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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도 펼쳐놓은' 정상회의장 '전통미' 만찬장…APEC 시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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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행사 시설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정상회의장, 만찬장, 국제미디어센터, 전시장 등 4개의 건물을 짓고 있다.
가장 핵심 시설인 정상회의장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고쳐 짓는 방식으로 들어선다.
외관은 '신라 누각'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외형의 큰 변화는 없다.
경주시는 신라 누각을 모티브로 삼은 곡선형 외관과 천마도처럼 천마가 비상하는 모습의 유리 장식, 동궁과 월지를 형상화한 야외 연못이 볼거리라고 밝혔다.
현존하는 신라 누각이 없는 만큼 누각처럼 1층 외부에 기둥이 보이도록 했고, 딱딱한 직선보다는 전통 건축물의 곡선을 외형에 도입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도와 시는 골조를 그대로 이용하되 153억7천여만원을 들여 화장실을 수리하고 카펫,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전면 교체했다.
이곳에는 VIP라운지, 양자회담장, 동시통역실, 청취실, 수행원대기실 등이 조성된다.
정상회의장은 회의 취지에 걸맞게 원형 테이블이 설치된다.
다만 정부는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시설이어서 경호나 보안을 이유로 개최 전까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올해 6월 착공해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상회의장이 이번 회의의 핵심 장소라면 만찬장은 '교류의 장'이자 '정상회의의 꽃'이다.
국가유산청, 경북도 등은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에 80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2천㎡ 규모로 만찬장을 건립하고 있다.
만찬장은 '한국의 미'를 최대한 부각해 조성 중이다.
만찬장은 바닥 면이 지상에서 약 1m 높게 건립돼 누각 개념으로 설계됐다.
한옥 형태의 목 구조물로 단아함이 돋보인다.
정부는 석조계단, 곡선 처마, 서까래 등 전통 건축 요소를 반영해 만찬장을 짓고 있다.
내부에는 연회장, 공연무대, 전시공간, 대기실, 케이터링 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 초에서야 만찬장이 결정돼 공사가 늦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돼 지붕방수 등 일부 마무리 공사만 남았다.

국제미디어센터는 만찬장과 함께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새롭게 건립된 건물이다.
APEC 정상회의를 위한 건물 공사비 중 가장 많은 172억원이 투입됐다.
정상회의 취재를 위한 지원 공간인 만큼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바로 옆 야외에 들어섰다.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외부가 황갈색 외벽과 유리창으로 구성된 만큼 연속성을 띨 수 있게 미디어센터 외부도 갈색 외벽과 유리창으로 조성됐다.
이 센터는 화려함보다는 간결함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층 규모로 방송센터, 기자실, 브리핑실, 인터뷰실 등으로 구성됐다.
도와 시는 정상회의가 끝나면 연결 통로를 설치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미디어센터를 연결,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도와 시는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에는 빠르면서도 보안이 강화된 최첨단 무선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해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내에 들어서는 전시장은 2천700㎡ 규모 지상 1층 건물이다.
도와 시는 142억원을 들여 전시장을 만들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차전지, 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을 홍보한다.
현재 막바지 공사로 준공 직전 단계다.
APEC준비지원단 관계자는 "각종 시설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한 달여 동안 시운전하면서 행사를 치르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