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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내려가자 경남 연안 유해성 적조 주춤…어류 폐사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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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경남 연안에서 발생해 100만마리가 넘는 양식어류 폐사 피해를 낸 적조가 9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자 적조 소멸 기대가 커진다.
경남도는 "9월 중순부터 적조 생물 밀도가 줄어들면서 양식어류 폐사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유해성 적조 생물이 ㎖당 10개체를 넘으면 예비특보를, 100개체를 넘으면 주의보를, 1천개체를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일일 적조속보를 기준으로 양식장 폐사 피해가 처음 발생해 가장 피해가 컸던 남해∼하동 연안은 지난 2일 적조생물 밀도가 4천400개체(개체수/㎖)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준 남해∼하동 연안 적조생물 밀도는 최소 1개체에서 최대 200개체까지 떨어졌다.
남해군, 하동군 연안에 이어 양식어류가 폐사하기 시작한 통영시, 거제시 연안 역시 9월 초보다 적조생물 밀도가 크게 줄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자연 요인 중 수온이 변한 점을 적조가 주춤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바다 수온이 23∼26도일 때 활발히 증식한다.

9월 둘째 주에 접어들어 거제시, 통영시 앞바다 최저 수온이 19도까지 뚝 떨어지는 등 경남 연안 수온이 20도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박태규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는 "적조는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자연 소멸하곤 했다. 최근 며칠 경남 연안 바다 수온이 갑자기 내려간 것이 적조생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진영 경남도 수산자원과장은 "수온이 떨어지면서 유해성 적조 대신 무해성 규조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유해성 적조생물 밀도가 내려가자 양식어류 폐사 피해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올여름 경남 연안에서 적조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약 20일간 남해군·하동군·통영시·고성군 앞바다에서 양식어류 124만5천여마리가 폐사했다.
그러나 16만여마리까지 집계되던 양식어류 1일 폐사량은 10만마리 아래로 내려가더니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최근 며칠 새 1만마리 안팎으로 줄거나,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1995년부터 경남 연안 유해성 적조 사례를 보면 짧게는 27일, 길게는 86일간 지속됐다.
박태규 박사는 "수온이 내려갔지만, 적조가 소멸하는 수순이라고 하기엔 이르다"며 "적조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seam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