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이 요동치고 있다.
K리그1은 최하위가 자동 강등되고, 11위가 K리그2 2위팀과, 10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펼친다. 사실 올 시즌 K리그1 하위권 판도는 어느 정도 굳어져 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대구FC의 강등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올 시즌 최하위를 전전하던 대구는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17경기 무승이 대구의 현주소였다.
하지만 A매치 브레이크 전 열린 28라운드에서 반등의 서막을 썼다. 수원FC를 3대1로 잡고, 지긋지긋한 무승 행진을 끊었다.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 승이었다. 기세를 탄 대구는 지난 주말 '2위' 김천 상무에 짜릿한 2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2연승에 성공한 대구(승점 22)는 주춤하고 있는 10위 수원FC(42골)-11위 제주 유나이티드(30골·이상 승점 31)를 9점차로 추격했다.
적지 않은 승점차지만, 일단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기력했던 대구는 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대구가 기세를 타는 동안, 제주는 6경기 무승(2무4패), 수원FC는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한두 경기가 지금 흐름으로 이어질 경우, 스플릿 전 6점차 이내로도 좁힐 수 있다. 스플릿 라운드에서는 '승점 6' 짜리 맞대결이 이어지는 만큼 대구도 최하위 탈출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대구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일단 팀내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베테랑 선수들의 훈련 무단 이탈 사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모습이다. 대구는 얇은 스쿼드에도 베테랑 핵심 자원들을 과감히 1군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를 통해 흐트러진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 젊은 선수들이 오히려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전술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초반 능동적인 포백으로 나서다 실패한 대구는 다시 스리백 중심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변화를 줬다. 김병수 감독은 부임 후 그 사이에서 확실한 색깔을 내지못하다, 지난 FC서울과의 25라운드에서 4-4-2로 전환했다. 포메이션 전환 후 5경기에서 2승2무1패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그토록 보이지 않던, 잔류의 빛이 조금씩 비치고 있다. 때마침 서포터스의 응원도 돌아왔다. 서로 다른 곳만 바라봤던 대구가 이제서야 한팀이 되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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