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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기술로 글로벌 증시 예측…LG·런던거래소그룹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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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한주간 장이 마감된 19일 오후 4시 35분(현지시간), LG 로고와 함께 '클로즈드'(Closed) 알림이 전광판과 대형 설치물에 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LG AI연구원이 금융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상용화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마련한 '클로징 벨' 행사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BI'는 데이터 분석부터 미래 예측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금융 AI 에이전트다. LSEG는 이를 활용해 금융 데이터 상품 AEFS(AI-Powered Equity Forecast Score)를 만들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한·영 첫 금융 AI 협력 사례로 한국 AI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르만 사호비치 LSEG 아태지역 데이터 플랫폼솔루션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금융산업 데이터 인프라를 선도하는 LSEG와 AI와 AI를 활용한 예측을 선도하는 LG AI연구원의 파트너십은 타당하다"고 자평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도 "LG의 버티컬AI(특정 산업에 특화한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EFS는 미국 뉴욕증시 5천여 개 상장주를 분석한 상품이다. 분석 결과는 매일 달라진다. LSEG가 전 세계 고객에게 유료 구독제로 이를 제공한다.
엑사원 BI는 뉴스와 공시, 거시경제 지표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과 경제 흐름을 전망한다. 그 예측 결과와 각 기업 내부 지표 분석, 이상 신호 포착을 거쳐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를 생성한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비교해 종목별 평가 점수도 낸다.
토드 하트만 LSEG 데이터·피드 그룹 총괄은 "이번 상품은 분석, 예측, 생성 전 과정이 AI의 판단만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별화했고 코멘터리(해설)를 제공해 사용자가 AI의 판단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시계열 예측에서 꾸준한 연구로 기술력을 쌓아왔고 언어모델로 추론 성능을 결합했으며 금융업계에서도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이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와 협업한 상장지수펀드(ETF)가 2023년 11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는데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상회하고 있다.
이화영 AI사업개발부문장은 "그동안 우리가 LSEG의 원천 데이터를 구매해 활용했는데 LSEG가 거꾸로 우리 기술이 좋으니 금융시장에 필요한 상품을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우리가 이 분야에서 빅테크보다 잘한다는 인정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과 LSEG는 AEFS를 시작으로 시장을 넓혀 갈 계획이다.
사호비치 총괄은 "이것은 시작일 뿐이고 원자재, 채원, 다른 자산도 살펴보고 있다. 기업 재무, 재고 비용, 공급망 데이터도 보고 있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우리는 샴페인과 소주를 들며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은 엑사원 BI가 생성형 AI 시대를 넘어 '에이전트형 AI 시대'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 BI는 각 전문가 에이전트가 협력해 집단 지능을 발휘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전문가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