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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일본 B리그와 지방 소멸 시대]③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의 흥미진진한 실험. B리그와 3대3 농구의 윈-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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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일본에서 '3대3 농구'는 마이너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대표적 리그는 3개다. 그 중 '3XS(트라이크로스)리그'는 B리그 구단과 비슷한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일본 도쿄를 비롯 나고야, 오사카, 나가노, 아키타 등 동일본을 중심으로 한 트라이크로스리그 측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3대3 농구의 매력만을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이 매력을 지역에 전파해야 하고, 지역민과 호흡해야 한다. 그래서 팀들은 모두 지역 연고를 가지고 있다. 각 연고지에서 모든 팀들이 한 차례씩 이벤트를 펼친다"고 했다.

3대3 농구는 현대 사회와 트렌드를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비용이 적게 들고, 짧은 시간 임팩트를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메이저 스포츠로의 도약을 막는 장벽들이 있다. 지속적이지 않고, 팬층이 불분명하다. 즉 3대3의 지역 연고는 필요한 요소다. 이 리그는 1부 12개팀, 2부 18개팀, 여자부 9개팀으로 운영했고, 다음 시즌 1부 12개팀, 2부 27개팀, 여자부 12개팀으로 확대 운영된다.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는 소도시 연고, 스몰 마켓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 연고의 범위를 확대시키기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엔 네오피닉스가 아이치현 동부과 시즈오카현 서부 17개 시를 포괄하려는 움직임과 비슷하다. 신슈는 나가노시 뿐만 아니라 나가노현을 상징하는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지역밀착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일본 프로스포츠에서 남자농구는 아직까지 영향력의 한계가 있다. 농구단의 힘 자체로만 나가노현이라는 광범위한 지역을 포괄하기는 어렵다.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카즈토 아오노 신슈 단장은 "아무리 총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이벤트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가노현의 대표적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가노현은 넓다. 그밖의 중소도시에 우리의 이벤트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답은 3대3 농구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나가노현을 상징하는 구단이 되고 싶다. 나가노시를 비롯, 마쓰모토시, 우에다시, 스와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 우리 역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머지 중소 도시들은 농구 소외를 받을 수 있다. 이 공백을 3대3 농구를 통해 메우려 한다"고 했다. 신슈 브레이브는 곧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3대3 구단을 인수했다. 신슈를 지역 연고로 하는 'FROM SHINSHU LLC'라는 팀이다. 3XS 리그에 속한 팀이다. 신슈의 지역밀착 전략은 좀더 다양해졌다. 강력한 옵션 하나가 늘어났다. 대도시는 신슈 브레이브가 전담하고, 농구가 필요한 중소 도시에는 'FROM SHINSHU LLC'를 보내 신슈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결국 B리그 성공의 핵심, 지역상생의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B리그 구단의 지역연고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3대3 농구와 결합하는 형식이다. 지방 소도시에 이벤트가 많아진다는 것은 고용창출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일회성이 아닌 매년 지속적이고 확대 가능한 이벤트다. 대도시 진출이 아닌 소도시 젊은층의 'U턴' 취직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신슈 브레이브가 기존 프로리그와 3대3 농구의 윈-윈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가노(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