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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93' 신인인데, 마음도 피지컬도 이미 거인…7억팔+전직 빅리거 향한 도전장 "류현진 선배님과 붙어보고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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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체 1픽)박준현보다는 잘 던지고 싶습니다."

1라운드픽 답게 시원시원했다. 프로에 입문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 루키 투수 신동건이 거침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천 동산고 출신 신동건은 지난 26일 롯데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열린 '루키데이'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시구자로도 나서는 영광을 차지했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번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첫 인상을 묻자 "팬들의 응원이 정말 뜨겁고, 부산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도시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최근 '160㎞' 직구를 던진 윤성빈에 대해서는 '롤모델'이라고 했다. 윤성빈이 롯데 1군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신동건은 윤성빈이 1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5월 20일 LG 트윈스전을 직관했다. 그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신동건의 머릿속에 156, 157㎞를 쉽게 찍던 윤성빈의 광속구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직구 던지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전 강속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저(1m93)보다 큰 사람 볼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라며 미소지었다.

1m97 장신의 파이어볼러 윤성빈은 어느덧 롯데 필승조를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프로 데뷔 9년차에 이뤄낸 눈부신 도약이다.

신동건도 윤성빈을 닮기 위해 순발력와 웨이트트레이닝에 공 들이는 한편 투구 메커니즘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대비 4~5㎞ 직구 구속이 올랐다고.

1m93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151㎞ 강속구와 '이미 고교 선수 레벨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는 묵직한 커브가 주무기. 올시즌 성적은 23경기 71⅓이닝, 8승2패 평균자책점 0.51이다. 최근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롯데는 "향후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재목"이라고 호평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신동건의 지명에 대해 "신체 조건도 좋고, 유연한 투구폼이 좋았다. 우리 순서까지 올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신인들과의 첫 인사에서도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신동건은 "포기하지 마라. 언제든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김태형 감독의 격려의 말을 전했다.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부담도 많이 됩니다. 엄청 노력한다면 지금의 이 마음이 자신감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북일고 박준현(전체 1픽)보다 잘 던지는 게 목표입니다. 언젠가 동산고 대선배이신 류현진 선배님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