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를 전후한 일주일간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와 같아 숨 고르기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0월20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2년 6월 이후 3년여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 9월 초부터 5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고, 이달 둘째 주에는 0.03%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동부산권은 10월 셋째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운대구는 0.08% 상승했고, 동래구와 수영구도 각각 0.05%와 0.03% 올랐다. 연제구와 기장군도 0.02%씩 상승했다.
반면 서부산권과 원도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월 셋째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째 상승 랠리를 보였다.
남구(0.18%)는 용호·문현동 대단지, 수영구(0.12%)는 망미·광안동, 동래구(0.10%)는 온천·사직동 준신축 위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주에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정부 규제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동부산권은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기대감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회복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주간 단위 분석에서 보합세를 보이는 것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특히 동부산권의 상승세가 지속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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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