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도 간절하다."
2023년에 29년만에 통합우승을 하고 2년만에 다시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팀에게 무슨 간절함이 있을가 싶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상대팀은 무려 1999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한화 이글스다. 한국시리즈도 2006년 이후 19년만에 올랐다.
간절함의 무게를 따진다면 지금의 한화와 2023년의 LG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간절함으로 싸운다고 했다.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도 절실하게 임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LG 주장 박해민도 "2023년에 29년만에 우승하겠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우승을 했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 팀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이 모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선수들에게 조금 더 불어넣고 좋은 분위기로 끌고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한번 더 간절함을 말했다. 한화가 더 간절하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염 감독은 "2023년에도 간절하게 했지만 프런트, 현장 직원들, 선수단, 코칭스태프에 나까지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올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면서 "10점차가 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부를 하자고 선수들과 대화를 했다.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행운도 따른다"라고 했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했고, LG가 정규리그 우승으로 3주 이상의 충분한 휴식을 했다고 해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조금의 방심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며 "모두가 한경기, 한경기 승리를 위해 간절하게, 그런 자세로 가자고 다함께 얘기했다"라며 모두의 정신력을 잡았다고 했다.
한화는 2위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LG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자칫 1위 결정전을 할 뻔했다. 17승을 하며 4관왕에 오른 코디 폰세와 16승의 라이언 와이스의 원투 펀치가 있고,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플레이오프 MVP 문동주까지 4명의 선발이 탄탄한데다 김서현 정우주 한승혁 등 150㎞가 넘는 강속구 불펜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워낙 마운드가 좋아 LG가 절대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전체적으로 마운드 싸움이 훨씬 많았다. 한화가 투수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그래서 7차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합할거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