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3세면 1992년생이다. 한창 그라운드에서 뛸 나이다. KBO리그에도 1992년생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1992년생인 33세의 젊은 지도자가 메이저리그 감독이 된다. 1972년 이후 최연소 메이저리그 감독의 탄생이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33세의 블레이크 부테라 탬파베이 레이스 육성부문 수석 디렉터를 낙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972년 프랭크 킬리치가 33세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53년만에 최연소 사령탑이 탄생하게 된다.
부테라 신임 감독은 1992년 8월 7일생이다. LG 트윈스의 왼손 투수 이우찬이 그보다 사흘 빠른 1992년 8월 4일에 태어났고, 한화 이글스 주현상과 KIA 타이거즈 이준영은 그보다 사흘 늦은 1992년 8월 10일 생이다.
부테라는 2015년 드래프트 35라운드로 탬파베이에 지명을 받아 2년간 마이너리그 선수 생활을 했다. 아버지 베리 부테라는 197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었고, 형도 200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던 야구 가족. 2년만에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8년 25세로 마이너리그 최연소 감독에 오르기도 했던 부테라는 탬파베이에서 필드 코디네이터 보좌, 마이너리그 코치를 했고 2018년엔 25세의 나이로 마이너리그 최연소 감독에도 올랐다. 4년간 마이너리그 팀에서 258승144패를 기록.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이탈리아 야구대표팀의 벤치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마이크 피아자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그는 성실함과 헌신, 효율, 지식을 겸비한 야구인이다. 언제나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지도자"라며 부테라의 지도력을 극찬했었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 66승9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에 그쳤고, 최근 6시즌 중 5시즌이나 최하위권으로 고전했다. 올시즌에도 타격과 마운드 모두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워싱턴은 지난 7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과 마이크 리조 사장 겸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미겔 카이로 감독대행이 잔여 시즌 팀을 이끌었으나 재계약에 실패. 지난 9월 35세인 폴 토보니 신임 단장을 임명해 체질 개선에 나섰고, 단장보다 더 젊은 부테라를 감독으로 낙점했다.
2025년 현재 워싱턴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타자와 투수 모두 MLB 최연소 2위로 어린 선수들이 많다. 부테라 감독은 데일런 라일, 브래디 하우스, 제임스 우드, 딜런 크루즈, CJ 에이브럼스, 호세 페레르, 매켄지 고어 등 젊은 유망주들과 함께 다시 도약을 꿈꾼다.
오리올스 신임 감독 크레이그 알버나즈도 부테라에 대해 "엘리트 인성, 친구, 지도자다. 그의 영향력이 리그 전체에 퍼지길 바란다"고 동료로서 큰 응원을 보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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