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 반지가 3개인데 5개 이상 받고 싶다."
우승은 해도 해도 또 하고 싶은 것이 맞나보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LG 트윈스 김현수가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김현수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현수는 1회초 선취점을 뽑는 1타점 안타를 쳤고, 6회초엔 추가점을 얻는 1타점 안타를 때려냈다.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 전날 4차전서 잊을 수 없는 9회초 2사후 2타점 역전타를 때려냈던 김현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5할2푼9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89표 중 61표를 얻어 68.5%의 득표율로 MVP에 등극. 2승을 거둔 톨허스트가 14표, 박동원이 10표, 문보경과 신민재가 2표씩을 얻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현수는 우승 반지를 더 갖고싶다면서도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처음으로 MVP에 올랐는데 소감은.
▶너무 기분 좋고 MVP는 내가 프로 20년차인데 한국시리즈에서 이런 날이 올줄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올시즌 좋은 성적으로 받게 돼서 너무 기분좋다.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는 광주에서 (박)해민이가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날(7월 22일 광주 KIA전)이다. 올시즌 딱 하나를 꼽으라면 그걸 꼽겠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통산기록을 많이 세웠을 때 버스를 잘 탔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 시리즈는 본인이 운전을 했는데 어떤가.
▶아 운전 힘들다. 좋은 선배, 좋은 후배, 좋은 팀을 만났다고 많이 얘기를 했는데 정말 지금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팀고 선후배를 만난 것에 감사하고 지금 같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2025년의 김현수가 2008년의 김현수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냥 못해라. 그때처럼"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때 배움이 컸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베테랑 소리를 듣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는 정말 어렸는데 그때 좋은 선배들이 옆에서 많이 다독여줬는데 그 덕분에 내가 또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전 우승과 이번 우승과 비교하면 이번 우승은 어떤가.
▶이전 두시즌 동안 나 답지 않은 성적이 나와서 걱정도 많았다. 건강하고 체력도 나은 것 같은데 안되니까. 그래도 안된 이유를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했지만 내가 계속 나갈 수 있는게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계속 나갈 수 있을 때는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렇게 이 자리에 오개 돼 우승하면 진짜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물은 안난다.
-김현수 선수가 LG에 온 뒤에 LG 선수단의 문화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내가 정이 좀 있는 스타일이라 좀 챙겼던 것 같고,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기 때문에 많이 베풀었다. 내가 바꿨다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바꾼 거다. (오)지환이 (채)은성이 (유)강남이 (임)찬규 등 후배들이 다 바꿨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MVP가 됐는데 다른 목표가 또 있을까.
▶우승 반지가 3개인데 5개 이상 갖는게 목표다. 혼자할 수는 없지만 같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 MVP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사실 오늘 (박)동원이가 홈런을 치면 동원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6회부터 선수들이 MVP라고 했지만 난 동원이가 홈런만 치면 동원이가 받게 될 거라고 생각을 계속 했어서 내가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동원이가 나에게 주려고 그랬는지 수비만 열심히 하더라(웃음)
-우승반지가 5개 이상이 목표라고 했는데 그러면 LG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말인지.
▶그것은 내가 원한다고 되는건 아닌것 같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