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마 미국에 있는 야구팬들에겐 키움 히어로즈가 꽤 친숙할 듯 싶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플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이 모두 키움 출신이기 때문.
여기에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가 또 한명 추가됐다. 바로 송성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각) 송성문과의 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송성문측도 계약서에 사인하는 장면과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찍은 기념 사진을 공개하며 샌디에이고 선수가 된 송성문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팬들이 볼 땐 키움이 KBO리그에서 꽤 잘나가는 명문구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메이저리거 3명이 빠져나간 키움은 하위권 중에서도 최하위권으로 9개 팀의 승리를 책임져주는 팀이 되고 있다.
2022년 정규리그 3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키움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2023년엔 58승3무83패로 승률 4할1푼1리를 기록하며 9위였던 한화 이글스(58승6무80패, 승률 0.420)과 1.5게임차였다. 그러나 지난해엔 58승86패86패, 승률 4할3리를 기록. 9위 NC(61승2무81패, 승률 0.430)와는 4게임차로 벌어졌고, 올해는 47승4무93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3할3푼6리로 3할대 승률로 추락, 9위 두산(61승6무77패, 승률 0.442)과 무려 15게임차를 보였다.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송성문이 올해 키움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였다. 송성문은 올시즌 전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5리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을 올렸다. 모두 팀내 최고 성적. 최주환이 타율 2할7푼5리, 126안타, 12홈런, 74타점으로 송성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타자 중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송성문 최주환과 이주형까지 3명 뿐이다.
메이저리거가 떠난 뒤 키움은 트레이드로 신인 지명권을 받으면서 유망주들을 모았고, 이들을 1군 무대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시키려 했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고, 확실하게 유망주들이 크지도 못하면서 팀 성적도 떨어지며 어려움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 키움과의 3연전을 하면 2승1패를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는 팀들이 많다. 1승2패는 실패한 시리즈가 되는 것이다. 키움에 승리를 많이 거두는 것이 팀 성적에 좋다는 것은 올해 한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한화는 올해 키움에 14승2패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우승한 LG가 9승7패로 애를 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고, 키움을 상대로 많은 승리를 한 덕분에 끝까지 1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송성문까지 빠진 키움이라 상대할 9개 팀은 더욱 키움을 꼭 승리해야할 팀으로 놓고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하면서 선발진이 힘들었던 점이 초반 부진의 원인이었고, 올해는 라울 알칸타라와 네이선 와일스로 2명의 투수로 구성을 해 다를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지만 타선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이러다 역대 시즌 최다 패배인 97패(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를 넘어 사상 첫 100패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홍원기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고 이후 신임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설종진 감독이 어린 선수들과 어떤 결과물을 낼지 궁금해진다. 걱정어린 시선이 더 많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