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영향력이 결국 발휘된걸까.
알 나스르가 최근 구단 운영 문제를 제기하며 경기 출전을 거부해왔던 호날두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0일(한국시각) '알 나스르가 호세 세메두 CEO, 시망 쿠티뉴 이사의 권한을 일부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최근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단이 보인 행보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경쟁팀인 알 힐랄이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해 7월 임명된 세메두 CEO, 쿠티뉴 이사가 그동안 영입 문제를 총괄해왔지만, 이들의 권한은 최근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날두는 알 힐랄, 알 나스르 지분을 공동 소유한 사우디국부펀드(PIF)가 구단 운영에 개입해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구단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알 나스르 직원들의 급여가 계속 체불되고 있는 부분에 수 차례 문제 제기를 하며 이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호날두가 택한 방법은 태업이었다.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훈련만 할 뿐, 경기 출전은 거부했다. 조르즈 제주스 감독까지 기자회견 불참으로 이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자 사우디 리그가 직접 나섰다. 리그 대변인은 "호날두는 알나스르에 합류한 이후 줄곧 구단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구단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영향력이 큰 개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소속 구단을 넘어서 결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에 아랑곳 않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알 나스르가 백기를 들었다. 아볼라는 '알 나스르는 세메두 CEO와 쿠티뉴 이사의 권한을 일부 복구시켰고, 직원 체불임금도 모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호날두도 다시 경기에 출전할 전망. 알 나스르는 11일 아르카닥(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원정 경기를 거쳐 주말 알 파테흐와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호날두는 이 경기들을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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