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에서 악명 높은 '개밥' 훈련이?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구장. 조인성 배터리 코치는 양의지 백업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기연, 윤준호, 류현준 포수 3총사를 소집했다. 그들을 불러모은 곳은 홈플레이트가 아닌 외야 그라운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불펜에서 투수들 공을 받은 세 사람은 피칭 훈련 종료 후 외야에 모였다. 조 코치가 좌-우로 날리는 펑고 타구를 쫓아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약 250개의 펑고 타구를 받느라 선수들은 금세 녹초가 됐다. 하지만 기합을 지르며 끝까지 훈련을 소화해냈다. 이 모습을 본 김원형 감독은 "외야수 해도 되겠다"며 흡족해했다.
죽음의 외야 펑고, 속칭 '개밥'이라고도 한다. 이미 '개밥'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부상 논란 때문에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잡기 힘든 펑고를 날려 선수가 뛰어가게끔 하는 훈련이다. 당시 투수 안우진을 왜 펑고에 투입하느냐고 난리가 났었다. 물론 안우진은 '개밥'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일부 주장에 키움 코칭스태프는 '악마'가 되는 억울한 일을 당했었다.
사실 포수도 이렇게 외야 펑고를 받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훈련에는 이유가 있다. 조 코치는 "포수들이 외야 펑고를 받는 건 단순한 체력 훈련 그 이상이다. 좌-우로 뛰며 하체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 잡는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 트레이닝 파트 관계자 역시 "'액티브 리커버리'의 일환으로 뛰면서 회복하는 것이다. 계속 쪼그러 앉아있는 포수들에게는 러닝이 오히려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쿨다운' 효과가 있다. 선발 투수가 등판 다음 날 장거리 러닝으로 몸을 푸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심폐 지구력 향상은 물론 부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죽음의 펑고를 소화한 윤준호는 "솔직히 훈련 막바지엔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공을 잡아내니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개운함을 느꼈다. 포수는 누구보다 하체가 강해야 한다. 시즌 때 다치지 않기 위해 내일도 열심히 뛰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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