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이 '메달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 피겨 시계는 여전히 2014년에 머물러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메달이 끊겼다. 한국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12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남자 차준환(서울특별시청) 김현겸(고려대), 여자 신지아(세화여고) 이해인(고려대)이 출격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특히 '막내'의 기세가 무섭다. 2008년생 신지아는 지난 6일 치른 팀 피겨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에서 '퍼펙트 연기'를 펼쳤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출전 선수 10명 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가 그의 연기에 스며들었다. 일본은 신지아의 연기는 물론, 비주얼에도 빠져 연신 칭찬을 쏟아냈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 웹은 '신지아가 시작부터 고난이도 점프를 성공하는 등 68.80점을 기록했다. 그의 비주얼에도 시선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관건은 경기력 유지다. 여자 싱글의 경우 18일 쇼트, 20일 프리 경기를 진행한다. 신지아는 6일 경기 뒤 열흘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해인은 더욱 심하다. 그는 5일 이탈리아 도착 뒤 18일 경기까지 집중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훈련 공간을 마련했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여름, 선수들에게 올림픽 대회 기간 공식 훈련 외에도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밀라노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링크를 올림픽 기간 대관했다.
신지아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훈련할 기회는 하루에 한 차례뿐이다. 빙상연맹이 외부 링크를 마련해준 덕분에 하루에 두 차례씩 연기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며 "충분한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점프 컨디션이 좋아져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해인도 "외부 링크 훈련은 체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인데, 충분한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선수들은 대회조직위원회의 배정에 따라 올림픽 경기장과 공식 연습 링크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훈련할 수 있다. 여러 나라 선수와 한 조로 묶여 훈련해 자신의 프로그램에 맞춰 연기를 점검할 기회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등 주요 피겨 강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올림픽 때마다 사설 링크를 훈련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한국이 올림픽 기간 외부 링크를 대관해 피겨 대표팀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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