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이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핀란드 공동 연구진은 영국·핀란드인 약 54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비만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감염병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70% 더 높았다.
또한 BMI가 40 이상인 고도비만자의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사망 위험이 3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전 세계 감염병 사망의 최대 11%가 비만을 줄임으로써 예방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독감, 코로나19, 폐렴, 요로감염, 호흡기 감염 등 흔한 감염병 대부분에서 비만이 중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HIV와 결핵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만이 면역 체계의 방어 능력을 약화시켜 감염병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위고비, 오젬픽 등)이 비만을 줄임으로써 감염병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일부 암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만은 감염병 예방 전략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며 "체중 감량을 돕는 정책과 고위험군을 위한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비만 고려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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