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반등을 향한 첫 여정이 시작된다. 울산 HD의 김현석호가 출항한다.
울산은 1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멜버른 시티(호주)와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을 치른다. 2026년의 첫 공식전이다. '울산 레전드' 김현석 감독의 데뷔전이다. 김 감독은 현대호랑이 시절인 1990년 데뷔, 군 복무와 J리그 한 시즌을 제외하고 12시즌을 울산과 함께했다. 373경기에 출전해 111골-54도움을 기록했고, 1996년에는 MVP(최우수선수상), 1997년에는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도자 생활도 울산에서 시작했지만 '육십'을 바라보는 59세가 돼서야 '감독 끈'이 연결됐다.
울산은 악몽의 2025년을 보냈다. 꿈은 컸다. 2024년 K리그1 3연패로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은 '더블(K리그, 코리아컵)'을 노래했다. 하지만 '추락한 왕조'로 전락했다. 김판곤과 신태용, 두 명의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다. K리그1에선 9위로 추락했다. 코리아컵은 물론 아시아 대표로 출격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을 내걸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그래야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 울산은 ACLE에서 16강 진출 커트라인인 8위(승점 8·2승2무2패)에 위치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 멜버른전은 '필승'뿐이다. 멜버른은 승점 10점(3승1무2패)으로 4위에 올라있다. 울산이 승리하면 순위가 바뀐다.
울산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에서 성공적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마쳤다. 이청용, 루빅손, 엄원상 정우영 김민혁 등이 울산을 떠난 가운데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전술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에 이어 주장 완장을 다시 찬 베테랑 김영권과 부주장으로 선임된 유스 출신의 정승현 이동경을 중심으로 견고한 결속력을 구축했다. 울산은 호주팀을 상대로는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를 기록 중이다. 2014년 4월 15일 웨스턴 시드니전 이후 4320일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멜버른과는 첫 대결이다. 굵직한 영입은 없었지만, 페드링요 등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ACLE 경기를 통해서 올해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우리가 16강에 올라갈 수 있게끔, 16강에 올라간다면 마지막까지 가보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있었던 일련의 일들은 개인적으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가올 일이 우리에게 중요하다. 알아인 캠프에서 선수들의 깨진 마음을 퍼즐처럼 맞추는 데 시간 할애를 많이 했다. 굉장히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며 "의문부호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장담은 아니지만,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장 김영권은 "새로운 감독님과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로 지금 잘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인 만큼 좋은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걱정과 우려는 당연하다. 우리가 다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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