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美 물귀신에 당했다...불운한 충돌, 충격의 韓 혼성계주 '4년 전에 이어 또 노메달'
by 박찬준 기자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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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쇼트트랙 첫 판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의 충돌'로 또 노메달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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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결선에서 넘어진 '폭탄' 미국의 덫에 걸리면서, 금빛 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100달러(약 14만원)를 지급하고, 소청 절차를 밟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혼성 계주는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65개 중 무려 26개를 수확한 '쇼트트랙 왕국' 대한민국이 아직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혼성계주는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으로 남녀 선수 4명이 111.12m의 트랙을 18바퀴 돈다. 선수 한 명당 500m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주자 순번이 엄격히 정해져 있어 남녀 선수가 달리는 것을 방지한다. 남자 계주(5000m)나 여자 계주(3000m)에 비해 달리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한국은 이미 그 실수로 울었던 기억이 있다. 혼성계주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첫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역사적인 종목 첫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얼음에 걸려 넘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예선 탈락이라는 눈물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베이징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게 절치부심했다. 명예회복을 위해 매진했다. 성과도 얻었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혼성 계주 랭킹 1위, 2025~2026시즌 ISU 월드투어 혼성 계주 랭킹 2위를 차지했다. 3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올 시즌 3차 월드투어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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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선에선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신동민(고려대)이 출격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과 함께한 레이스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당초 대한민국은 최민정을 1번 주자로 예고했다. 변칙으로 나섰다. 김길리가 스타트를 끊었다. 최민정 신동민 임종언 순서였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미국이 넘어진 가운데, 한국은 줄곧 선두를 잃지 않으며 2분39초337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그러나 준결선에서 불가항력의 황당한 아픔이 벌어졌다. 한국은 캐나다, 벨기에, 미국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부담스러운 네덜란드, 중국을 피하는 운까지 따랐다. 정석대로 최민정이 선봉에 섰다. 김길리 임종언에 이어 황대헌(고양시청)이 가세,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이었다. 3위에서 뒤집기를 노리던 한국은 김길리가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먼저 넘어진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에 걸려 쓰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은 2분46초554,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어드밴스를 기대했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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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계주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첫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이다.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밀라노에 입성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경기였다. 혼성 계주의 저주에 울었다. 이탈리아가 이변의 금메달, 캐나다와 벨기에가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