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도, 봄 배구도 도전 중" 진화하는 '승리여신' 빅토리아, 못 말리는 '한국 사랑'[대전인터뷰]
by 정현석 기자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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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IBK기업은행의 '우크라이나 폭격기' 빅토리아 댄착(26)이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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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2년 차를 맞아 기술적 진화는 물론, 멘탈 관리와 문화 적응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진정한 '코리안 드리머'.
빅토리아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양 팀 합계 최다인 26득점(공격 성공률 38.98%)을 몰아치며 세트 스코어 3대2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3, 4세트를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 위기에 몰렸던 상황에서 빅토리아의 책임감이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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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1,2세트를 내리 이겼지만, 홈팀 관중의 응원에 힘을 낸 정관장의 포기 없는 끈질긴 추격에 5세트까지 이어진 혈투였다. 빅토리아는 "세트 중반 압박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그녀를 버티게 한 것은 강한 정신력이었다.
"앞 세트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하려(Reset) 노력했습니다. 범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내 공격을 때리자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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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는 최근 유튜브에서 멘탈 회복 상담 영상을 찾아보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낯 선 타국에서 맞는 2년 차. 힘든 일이 없을 리 없다. 프로 선수로서의 고독함과 스트레스를 '마음 공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빅토리아
올 시즌 빅토리아의 활약은 1m91의 '높이'와 빠른 팔스윙과 파워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재계약 이후 그녀는 더 집중될 상대 팀의 분석을 피하기 위해 오프 시즌동안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비, 서브, 블로킹까지 가담하며 이른바 '토털 배구'를 실천 중이다.
동료 알리사 킨켈라(24)와의 시너지도 눈에 띈다. 빅토리아는 "리사가 중요한 순간 클러치 득점을 올려주니 상대 수비가 분산되고, 덕분에 나의 압박감도 줄어들었다"며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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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도전과 성공은 코트 밖에서의 각별한 '한국 사랑'이 있어 가능했다. "아이 러브 코리아(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친 그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모두가 나를 도와주려 한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지만 계속 도전하고 있다. 휴일에는 맛집 탐방을 하거나 네일 아트를 받으며 기분 전환을 한다"며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꼴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봄 배구를 눈 앞에 둔 기적의 팀. 그 중심에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있다.
"매 경기 결승전 처럼"을 외치는 팀 분위기 속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 유지가 힘들지 않을까.
"이틀 간격의 일정은 힘들지만, 구단의 재활 지원과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일이니까요."
빅토리아는 한국에서의 생애 첫 '봄배구'를 정조준 하고 있다. 5라운드 들어 연승 가도를 달리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시즌 초반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이제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느껴요. 모두가 챔피언십을 원하고 있죠. 이번엔 꼭 진출하고 싶어요."
부단한 노력으로 한국 배구와 문화에 스며든 빅토리아.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한국 러버'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