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왕좌에 오른 순간이 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1등 가수가 또 한 번 마이크를 든다.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1등들' 제작발표회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명진 PD, 채현석 PD, MC인 배우 이민정, 예능인 붐이 참석했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1등들'은 Mnet '슈퍼스타K',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Mnet '보이스코리아', JTBC '싱어게인', TV CHOSUN '내일은 국민가수', SBS '우리들의 발라드' 등 국내 주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만 모아 '1등 중의 1등'을 가리는 오디션 끝장전이다. 수많은 오디션 무대를 거쳐 정상에 올랐던 '1등'들이 다시 한 무대에 서는 셈이다.
연출은 '쇼! 음악중심', '가요대제전' 등을 맡아온 김명진 PD와 채현석 PD가 담당했다. 김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대한민국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그중 1등들만 모아 다시 겨루면 재미있겠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됐다"며 "오디션에서 1등한 사람만 출연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진짜 1등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힐링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 '푹 쉬면 다행이야'를 연출해 온 김 PD가 이번엔 경쟁 중심 음악 예능을 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PD는 "잘 모르는 장르를 할 때 오히려 새롭다고 생각했다. 무인도 예능도 그랬고,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미 정상에 오른 가수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김 PD는 "한 번에 출연을 결정한 분은 한 분뿐이었다. 대부분 장고했고, 직접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불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느낌이라 두려워하더라"고 떠올렸다.
섭외 기준에 대해서는 "1등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중요했지만 인지도도 고려했다. 시청자들이 알 만한 가수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업을 빨리 공개하고 싶지만 프로그램 구성상 단계적으로 공개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 '우리들의 발라드' 우승자 이예지,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의 출연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나머지도 모두 유명한 분들"이라고 귀띔했다.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IP 활용 과정도 쉽지 않았다. 김 PD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공문도 보내고 설득을 계속했다. '보이스코리아' 로고를 쓰지 못해 직접 글씨를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연 방식 역시 기존 오디션과 차별화된다. 경쟁 가수들이 정면에서 지켜보는 구조와 실시간 순위 공개 시스템이 도입됐다. 김 PD는 "추가 참가자도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며 "2등 출신 가수들의 문의도 많이 온다"고 웃었다.
심사는 청중평가단 300명이 맡는다. 채 PD는 "심사위원석 대신 경쟁 가수가 정면에 앉아 있는 구조 자체가 긴장감을 만든다"고 설명했고, MC 붐은 "첫 무대부터 결승전 같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우승 혜택은 상금보다 명예에 방점을 찍었다. 김 PD는 "무엇보다 명예가 중요하다. 멋진 트로피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채 PD 역시 "어떤 보상보다 '저 가수를 이겼다'는 경험 자체가 가장 큰 가치"라고 강조했다.
MC는 배우 이민정과 방송인 붐이 맡고, 백지영, 허성태, 박지현, 르세라핌 김채원, 김용준 등이 패널로 합류한다.
첫 음악 예능 MC에 도전한 이민정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직접 현장에서 보니 힐링이 되는 무대가 많았다"고 밝혔고, 채 PD는 "새로운 이미지와 시선을 더하고 싶었다"며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
붐 역시 "첫 무대부터 결승전 같은 긴장감이 차별점"이라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전했다.
프로그램이 어떤 '1등'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김 PD는 "진정성 1등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며 "녹화를 해보니 참가자들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굉장히 치열하게 임하더라. 그 진심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즌제로 기획됐다. 반응이 좋다면 시즌2도 가능하고, '2등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축구의 챔피언스리그 같은 개념이다. 각 리그의 1등들이 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오디션 끝장전 '1등들'은 오는 15일 오후 8시 50분 치열한 진검승부의 서막을 연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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