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다.'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괴짜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또 감독을 경질했다. 2025~2026시즌 벌써 3번째다. 션 다이치 감독이 12일(이하 한국시각) 노팅엄 포레스트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노팅엄은 이날 '구단은 다이치 감독이 사임했음을 확인한다. 다이치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이 클럽에서 재임하는 동안 보여준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행운을 기원한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팅엄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최하위 울버햄튼과 득점없이 비겼다. 노팀엄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27)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승점 24)과의 승점 차는 3점, 사정권이다.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기행'이 논란이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현 웨스트햄 감독) 체제로 시작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노팅엄을 EPL 7위에 올려놓으며 30년 만의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선사했다. 그러나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갈등이 있었고, 개막한 지 23일 만에 하차했다.
그 다음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그러나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8경기(2무6패), 39일 만에 불명예 퇴장했다. EPL 역사상 최단명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이 다이치 감독이었다. 그의 임기는 10월 21일 시작됐다. 그러나 114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다이치 감독은 25경기에서 10승6무9패를 기록했다.
그는 부임 후 첫 12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팀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지난달 렉섬과의 FA컵 경기에서 탈락하면서 구단 수뇌부와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다이치 감독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했다. 그는 울버햄튼전 후 "구단주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나에게 공정하게 대해줬다. 축구계에서 누군가 변화를 선택한다면 그건 그들의 결정이다. 우리 모두 그런 사례들을 봐왔으니까"라며 "사람들은 변화를 요구할 수 있지만, 결국 문제는 그들이 변화하느냐 마느냐다. 구단주가 변화를 원한다면 그건 구단주의 자유고, 그게 바로 지금 축구계의 현실이다. 지난 몇 경기 이후로 이곳의 소음이 상당히 달라진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팅엄이 새 감독을 선임하면 한 시즌 4명의 정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된다. 노팅엄의 현주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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