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인 공격수' 오세훈(시미즈 S-펄스)이 일본 J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오세훈은 지난 5일 일본 나가사키의 피스 스타디움 커넥티드 바이 소프트뱅크에서 열린 V-바렌 나가사키와의 '2026년 J1 백년구상 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분만에 '입장골'을 갈랐다.
등번호 9번을 달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오세훈은 상대 선공으로 킥오프가 되자마자 상대 문전 방향으로 전력질주했다. 백패스를 받은 상대 골키퍼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골키퍼가 롱킥을 준비하는 순간, 오세훈이 어느샌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오세훈은 몸을 날려 오른발을 길게 뻗어 공을 막았다. 놀랍게도 오세훈의 다리에 맞고 굴절된 공은 데굴데굴 골문 안으로 향했다.
공식 득점 시간은 '7초'.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는 2006년 4월22일 산프레체 히로시마 공격수 사토 히사토가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 경기 시작 8초만에 넣은 골을 20년만에 뛰어넘어 J1리그 최단시간 득점 기록으로 인정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치다 젤비아에서 시미즈로 임대 온 오세훈은 팀이 전반 4분 미드필더 시마모토 유타의 추가골로 2-0 리드하던 전반 추가시간 3분 쐐기골을 폭발했다. 시미즈가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오세훈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시즌 5호골을 작성했다. 시미즈는 오세훈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승리했다. 포항 스틸러스 출신 수비수 박승욱(시미즈)은 포백의 오른쪽 풀백으로 90분 풀타임 뛰며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오세훈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항상 노려야만 넣을 수 있는 골"이라며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적극적으로 압박해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해선 항상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팀 전체에 전달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3대0 승리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서의 실수를 교훈 삼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의 침투 횟수를 늘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요시다 다카유키 시미즈 감독은 오세훈의 역대 최단시간 골에 대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호평했다. 시미즈는 J1 백년구상 리그 서부 지구에서 3승5무2패 승점 16으로 4위로 점프했다.
오세훈은 J1 백년구상 리그에서 5골로 단숨에 득점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득점 공동 1위인 에리손(가와사키 프론탈레), 야마기시 유야(나고야 그램퍼스), 후멧 데니즈(감바 오사카·이상 6골)과는 1골차다.
또, 공중볼 획득 성공 93회로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코마츠 렌(비셀 고베·43개)과는 50개 차이로, 리그 최고의 '뚝배기' 입지를 구축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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