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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62번을 달았냐구요? 예전부터 신세를 지고 있는 점쟁이가…."
5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왼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36)는 62번을 찍었다. 62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입단 기자회견에 나온 오카지마는 62번을 단 이유를 묻자 점쟁이를 거론하며 웃었다.
62번에 새 출발의 의미를 담은 듯 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1994년부터 11년 동안 37번과 28번을 번갈아 쓴 오카지마는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하면서 40번으로 갈아탔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적을 옮긴 그는 요미우리 루키 시절 백넘버인 37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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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등번호를 33번에서 36번으로 바꾼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의 사연도 재미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지난해 초 꿈에 나타나 전해 준 종이 쪽지를 보니 36번이 적혀 있더란다. 박종윤은 "할아버지가 권해주신 번호이기에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프로야구에서 사용이 가능한 등번호는 0~99번. 아무래도 마지막 숫자 99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이 99번이 달고 뛰는 이유가 재미있다. 2005년 말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주인이 없던 15번을 골랐다. 구대성이 한화 시절 달던 번호였다. 그런데 구대성이 일본과 미국을 거쳐 2006년 초 한화에 복귀하면서 15번을 내줘야 했다. 졸지에 번호를 빼앗긴 류현진은 사용하지 않고 있던 99번을 별 생각없이 찍었다고 한다.
99번 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름이 '99의 사나이' 터크 웬델이다. 9를 유난히 좋아해 99번을 단 웬델은 뉴욕 메츠 소속이던 2000년 시즌이 끝난 뒤 3년 간 939만9999달러99센트에 재계약했다. 옵션 60만달러를 보태면, 정확히 999만9999달러99센트가 된다. 미신에 집착했던 괴짜다운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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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도 지난해 라쿠텐 이글스에서 99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오릭스 이대호는 올시즌 25번을 달고 뛰게 됐는데, 당초 원했던 번호를 쓸 수 없어 비슷한 백넘버를 선택한 경우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 썼던 10번이나, 작고한 할머니(오분이 여사)를 연상시키는 52번을 원했다. 하지만 두 번호 모두 이미 다른 선수가 사용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차선으로 52번을 뒤집은 25번을 쓰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은 3번과 1번을 달 수 없다. 3번은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1번은 '세계의 홈런왕' 오사다하루(왕정치)가 현역 때 달았던 번호로 영구 결번돼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