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2012시즌을 앞두고 '고급야구'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류 감독이 얘기한 고급야구는 투타 조화로 완성도가 높은 야구를 말한다.
삼성의 고개숙인 방망이는 시즌 초반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금방 보란듯이 잘 맞을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의 타력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이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는 타자보다 투수라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8년 만에 이승엽을 일본에서 데려왔다. 류중일 감독은 36세의 이승엽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몇 개의 홈런을 쳐달라고 압박하지 않는다. 대신 중요한 순간 한방을 쳐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승엽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는 삼성이 이번 시즌을 대비해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한 유일한 타자로 보면 된다. LG전에서 선발로 나간 9명의 타자 중 이승엽만 지난해 삼성에 없었던 선수였다. 그래서 이승엽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지난해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8개팀 중 6위였다. 선수 영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팀 타율이 1년 사이에 금방 좋아지기는 어렵다. 삼성의 젊은 선수 배영섭 김상수 등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박석민과 채태인도 폭발력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결국 이승엽이 쳐주지 않으면 삼성은 타선 보다 마운드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이 잘 때려주면 후배들의 방망이도 잘 돌아 팀 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1980년~90년대까지 강한 방망이를 앞세운 타선의 팀이었다. 헐크 이만수(현 SK 감독), 교타자 장효조, 김성래(현 삼성 수석코치) 양준혁(은퇴) 이승엽 마해영(은퇴)까지 화려했다. 옛 삼성의 추억을 갖고 있는 올드팬들은 지금의 허약한 타선을 보면서 과거를 떠올릴 것이다. 삼성은 당시 공격야구로 우승에 목말랐던 팬들을 달랬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었다. 이제 삼성은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재미와 승리를 동시에 쫓아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