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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과 실력을 양 손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대부분 '제2막 야구인생'을 살고 있는 NC 선수들은 눈빛이나 자세부터 남달랐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표현대로 프로야구 1군과 고교야구의 중간쯤인 '풋풋함'이 묻어나올만큼 열성적이었다. 특히 홈 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중요한 자리인데다, 경기력에 회의를 보내며 내년 1군 진입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롯데와의 맞대결이기에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훨씬 컸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우선지명으로 뽑은 후 투타에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있는 노성호와 나성범이 승리를 이끌었기에 더욱 그랬다. 노성호는 선발로 나와 5이닝 1피안타 7탈삼진으로 무실점, 그리고 나성범은 2타점 선취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각각 승리투수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에 큰 의미가 없는 퓨처스리그지만, 선수들은 마치 1군에서 뛰듯 타격에선 1루까지 전력질주를, 그리고 수비에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새로운 홈팀을 맞이하게 된 창원시민들도 선수들의 수준높은 경기에 큰 호응을 보냈다. 개막전 9865명에 이어 15일 5364명, 평일 첫 야간경기였던 16일 4700명 등 3일간 2만명 가까운 관중들이 마산구장을 찾은 것. 또 개막전에는 NC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의 이름까지 연호, 기존 8개 구단 체제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광경도 선사했다.
"쫌!" vs "마!"
NC와 롯데의 대결은 지역뿐 아니라 기업 라이벌 구도까지 만들었다.
가장 재밌는 볼거리는 지난해까지 롯데팬이었던 창원시민들이 롯데 선수들에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었다. 특히 롯데를 응원할 때 상대팀을 견제하며 내뱉던 "마!"라는 응원 구호 대신, "쫌!"이 등장하기도 했다. 여전히 롯데의 응원에 익숙해 있었지만, 올해 1년간 '훈련'을 거듭한 NC팬들이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흥미스런 모습은 롯데가 후원사인 넥슨의 로고를 유니폼 가슴에 새기고 있고, NC도 모기업 엔씨소프트 로고를 역시 유니폼에 붙이고 대결을 펼친 것. 게다가 NC는 곧 출시 예정인 올 시즌 최대 기대작 MMORPG(다중 접속 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의 로고까지 모자에 새겼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가 이제는 야구 그라운드로 '전장'을 확대시킨 것 자체가 큰 화젯거리라 할 수 있다.
NC는 연습경기부터 시작해 롯데전에서만 무려 6연승. 퓨처스리그에서 발화된 두 팀의 라이벌전은 올 시즌 내내, 그리고 내년부터는 1군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