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간 삼성 차우찬 '내 몸이 달라졌어요' 체중 불고 손에 물집

기사입력 2012-05-15 10:02


7일 대구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개막전이 열렸다. 삼성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1선발 차우찬(25)이 2군으로 내려간지 2주일이 훌쭉 넘었다. 지난달 27일 인천 SK전 2이닝 5실점 후 스스로 짐을 싸 2군으로 갔고 14일까지 퓨처스리그 두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7일 SK전(2군) 5실점으로 패전, 13일 한화전(2군)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차우찬에게 1군 복귀를 위한 청신호가 울리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만족스런 피칭을 했을 때 손가락 끝에 물집이 잡혔다. 그런데 이번 시즌 1군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이건 뭘 의미할까. 차우찬은 고민했다. 공을 손끝에서 뿌리는 순간, 찍어 누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우찬의 공끝이 밋밋했다. 힘없는 차우찬의 직구는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차우찬의 1군 성적은 2패에 평균자책점 10.29로 초라했다. 지난달 7일 LG전과 15일 넥센전에선 연속 만루홈런을 얻어 맞기도 했다.

그랬던 차우찬에게 변화가 생겼다. 지난 13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 7⅓이닝 1실점 호투 후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제 볼이 손끝에 제대로 걸리기 시작했다"면서 "내 직구에 믿음이 생겼다. 손끝에 물집이 잡힌 걸 보고 이제 공을 찍어서 던졌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 경기에서 차우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차우찬은 양일환 2군 투수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예전 처럼 모션이 큰 투구폼으로 돌아갔다. 차우찬은 1군에서 계속 실망스런 투구를 하면서 폼이 작아졌다. 그리고 체중을 지난해 동계훈련 이전으로 돌렸다. 지난달 80㎏에서 2주 사이에 86㎏으로 불렸다. 차우찬은 지난 겨울 몸의 회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지방을 일부러 줄였다. 힘들게 다이어트를 했다. 그러면서 직구의 스피드와 묵직함이 동시에 떨어졌다. 차우찬은 주무기인 직구가 흔들리면서 힘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구위를 되찾기 위해 2군행을 자청하다시피 했다.

차우찬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체중을 줄인게 영향을 준 것 같다. 더 잘 던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는데 지금은 다시 원래 몸무게인 86㎏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 감량이 공의 구위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차우찬은 체중을 회복하면서 동시에 직구 공끝에도 예리한 맛을 되찾았다. 차우찬이 직구를 던졌을 때 헛스윙하거나 파울이 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공이 가운데로 좀 몰려도 공끝에 힘이 있을 경우 타자들은 치기가 어렵다.

차우찬은 아직 류중일 삼성 감독으로부터 1군으로 올라오라는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류 감독은 2군으로 내려가는 차우찬에게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고 오라"고 했다. 차우찬은 18일 경산 롯데전(2군)에 선발 등판이 잡혀 있다. 그 경기에서 차우찬이 다시 한화전 처럼 좋은 투구 내용과 결과를 보인다면 류 감독은 차우찬의 1군 등록을 고려할 것이다.

차우찬은 "2군에서 매일 간절하게 빨리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이제는 정말 올라가고 싶다. 1군에서 못 다했던 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차우찬을 1선발로 내세우면서 6선발 체제로 시작했다. 하지만 차우찬이 무너지고 난 후 최근에 장원삼(3승2패) 윤성환(2승2패) 탈보트(4승1패) 고든(2승1패) 배영수(2승2패) 5선발로 잘 돌아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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