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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병현은 "여전히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안 아프게 던지려 신경쓰다보니 초반에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다. 바깥쪽으로 계속 승부를 한 것이 아니라 공이 마음먹은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3회가 끝나고 전광판을 보니 4사구를 무려 8개나 줬더라.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란 허탈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병현은 1회에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그리고 폭투에다 실책 1개까지 더해지며 안타 1개 맞지 않고 허무하게 2실점을 내줬다. 2회에도 연속으로 볼넷 3개나 허용한 후 2루 견제를 하다 악송구를 던져 또 다시 1점을 줬다.
자책감은 극단적인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 김병현은 "이렇게 던질 바에는 차라리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번 건너뛰던지 아니면 좋아질 때까지 마운드에 서지 않을건지를 생각해봤다"며 "팀이 상승세를 탔는데 누가 되는 것 같아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일단 부딪혀보고 싸우면서 헤쳐나가는 성격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게 해줬다. "하루 자고 일어나보니 팔도 괜찮고, 다시 던져봐야 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한 타임 쉬어가는 것은 너무 아쉽다"는 김병현은 "이런 경기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넥센 김시진 감독은 "당장 김병현에게 1승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경기 후 회복을 잘해 정상적으로 투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현재처럼 1주일에 한번씩 등판하는 패턴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몇경기를 던지다보면 계속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