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독주는 없다!'
근데 이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상만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모두 순위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팬들의 흥미는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한-미-일 프로야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독주는 없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를 영입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지난해 준우승팀 텍사스는 어느새 5할대로 주저 앉았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내셔널리그 동부조를 보면 마치 한국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는 듯 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의 경우 1위 볼티모어부터 5위 보스턴까지 모두 5할대의 승률이다. 승차도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내셔널리그 동부조도 1위 워싱턴부터 4위 뉴욕 메츠까지 모두 5할대로, 승차는 고작 1.5경기다. 6개조 모두 어느 한 팀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초박빙의 상황이다.
일본 프로야구 역시 긴장도는 마찬가지다. 6일 현재 센트럴리그의 1위와 2위인 요미우리와 주니치는 0.5경기차에 불과하다. 퍼시픽리그 1위 지바롯데와 2위 니혼햄은 그나마 3경기차다.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 부진으로 인해 최하위권을 맴돌던 전국구 구단 요미우리가 5월 초중반 13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고 10승3무를 거두는 초강세로 수직 상승한 덕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인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는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했으나 지난달 중순 시작된 교류전에서 이날까지 3승2무11패로 전혀 적응하지 못하며 어느새 리그 4위까지 추락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세이부가 리그 최하위에 처진 것도 순위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공통 화두는 투고타저!
3개국의 공통점은 마운드의 높이가 전체 순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투고타저가 공통된 현상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5개팀이 3점대, 3개팀이 4점대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최하위 한화조차 4.93이고, 7위 KIA로 넘어오면 그 수치는 4.24로 급격히 줄어든다. 1위 SK는 3.77로 차이가 별로 없다. 순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유다. 게다가 평균자책점 최하위권인 KIA와 한화가 전체 순위에서 똑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30개팀 가운데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팀은 미네소타와 콜로라도 등 2개팀에 불과하다. 이 부문 1위인 워싱턴만 2.97일뿐 나머지 26개팀은 모두 3~4점대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자책점이 3.94이다.
반면 메이저리그 팀 타율 전체 2위인 세인트루이스(0.274), 3위 보스턴(0.273), 6위 필라델피아(0.266) 등은 각각 조에서 중하위권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가 팀 성적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9년 메이저리그 평균 팀 타율이 2할5푼4리였는데, 시즌 중간이긴 하지만 6일 현재 메이저리그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더 낮다. 23년만에 기록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지난해 새로운 공인구인 통일구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홈런 갯수가 939개에 불과, 전년도의 1605개에 비해 41%나 급감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요미우리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96이다. 마운드의 높이로 성적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셔널리그는 1점대의 요미우리를 비롯해 주니치, 한신, 히로시마가 2점대의 평균자책점이고 최하위인 요코하마도 3.67에 불과하다. 퍼시픽리그도 상위 3개팀은 2점대, 하위 3개팀은 3점대이다.
요미우리 스기우치는 자책점이 0.96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는 스기우치를 필두로 5명, 퍼시픽리그는 니혼햄 요시카와(1.19)를 시작으로 무려 7명이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반면 3할대 타자는 내셔널리그 3명, 퍼시픽리그 7명에 불과하다. 홈런도 퍼시픽리그 공동 1위인 오릭스 이대호가 10홈런, 내셔널리그는 주니치 브랑코가 13홈런에 그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