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다친 윤성환, 훈련 멈추지 않았다면 1달 이상 아웃

기사입력 2012-06-12 07:52


삼성 선발 윤성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5.08/

삼성 우완 윤성환(31)은 선발 등판 하루 전 30m 전력 달리기를 한다. 지난 7일 광주구장에서 여느 때와 똑같이 다음날 인천 SK전 등판, 마무리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달리기를 막 시작하는데 왼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확 올라와 근육이 뭉친다는 안 좋은 기분이 들었다. 지난 2010년 시범경기때 오른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을 때와 증세가 똑같았다. 윤성환은 다리를 절룩거렸고 바로 훈련을 중단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병원으로 갔다. 8일 등판을 취소했다. 대신 불펜의 정현욱이 임시 선발로 들어갔다. 윤성환은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9일 2군에 머물렀던 불펜 삼총사 안지만 권오준 권 혁을 동시에 1군으로 올렸다. 그만큼 다급했다. 확실한 선발 한명이 빠지자 삼성 마운드가 요동쳤다.

윤성환은 8일부터 경산훈련장에서 재활 치료와 운동을 겸하고 있다. 오전에 경산으로 출근해 치료를 받고 어깨 등 상체운동을 한 후 대구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근육이 찢어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만약 광주에서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 바로 훈련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달 이상 쉴 뻔했다"고 말했다.

대개 햄스트링에 이상이 올 경우 짧게는 2주, 길면 1달 이상 휴식과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윤성환의 경우 훈련을 바로 멈추는 바람에 근육이 경직되는 선에서 멈췄다. 참고 더 뛰었다면 근육이 찢어졌을 것이다. 그는 "처음 통증이 왔을 때 너무 불편해서 오래갈 수도 있겠구나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요즘 하루가 다르게 통증이 없어지고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는데도 괜찮다. 마운드에서 던져보고 아프지만 않으면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 규정대로라면 2군으로 내려갈 경우 최소 10일은 1군으로 못 올라온다. 따라서 윤성환은 18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윤성환이 빠진 삼성은 SK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그의 등판이 예정됐던 8일 경기에서도 1대5로 졌다. 그는 "내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었다. 팀이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빠져서 미안했다"라며 "빨리 돌아가서 팀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삼성은 11일까지 25승26패1무로 두산과 공동 5위. 좀체 5할 승률 위로 쭉쭉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 3승4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가 높지는 않다. 하지만 팀내 5명의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또 가장 안정적으로 기복없이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성환은 1군에서 빠진 이후 덕아웃이 아닌 TV 앞에서 삼성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왜 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시즌을 치르는 것일까. 그는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우리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라며 "또 다른 팀들도 선수를 보강하면서 팀간 실력차가 줄었다. 그래서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선두 SK(28승21패1무)와 삼성의 승차는 4경기. 3연전 연패와 연승으로 희비가 엇갈릴 경우 상위권의 순위가 요동칠 수 있을 정도다. 삼성은 윤성환이 복귀할 18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승수 쌓기를 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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