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자들 날개를 달았다

최종수정 2012-06-22 09:01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21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6.21/

"우리는 아직 100%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요즘 삼성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박석민이 말했다. 삼성의 달아오른 팀 분위기를 대변했다.

삼성(31승28패2무)은 KIA와의 3연전에서 2승1무를 거두며 21일 시즌 처음으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롯데(30승27패)와 간발의 차이다. 선두 SK(33승25패1무)와는 2.5게임차. 삼성 뒤에는 공동 4위 두산 LG 넥센이 0.5게임차로 바짝 붙어있다. 따라서 하룻밤 자고 나면 삼성의 순위는 위아래 어느 쪽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이 상위권으로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것은 거약할 수 없는 대세다. 시즌 초반 4~5월, 승률 5할에 턱걸이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질 걸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

삼성의 투타 밸런스는 요즘 8개 팀 중 가장 좋다. 팀 타율(0.269) 2위, 팀 평균자책점(3.69) 1위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삼성 마운드는 선발, 마무리, 불펜이 차례로 안정을 찾았다. 선발 로테이션은 8개팀 중 가장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8개팀 중 선발 승리가 가장 많다.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 4월 24일 롯데전 6실점 패전 이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 지난해와 다르다며 가장 비난을 많이 받았던 불펜은 정현욱을 중심으로 안지만 권오준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신예 심창민도 양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을 제1선발로 출발해 불펜, 2군까지 떨어졌던 차우찬이 21일 대구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건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지난 2년 동안 10승씩을 해준 차우찬이 선발에 가세할 경우 마운드가 더욱 풍성해진다.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2군에 있는 선발 윤성환도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요즘 삼성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삼성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은 놀랍다. 팀 타율은 롯데에 이어 2위이지만 팀 득점권 타율(0.295)은 1위다. 이승엽과 박석민이 나란히 48득점씩을 올리며 타점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팀 출루율(0.352)도 가장 높다.

삼성 타선은 시즌 초반 이승엽 하나로 버티다시피 했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타선의 중심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승엽이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고 그 앞뒤로 최형우 박석민이 포진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베테랑 박한이는 1,2번에서, 진갑용은 고비의 순간 마다 영양가 만점의 한방씩을 쳐주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승엽이 못 쳐주면 동반 침묵했던 타선이 요즘은 이승엽의 활약 여부와 상관없이 돌아가면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요즘의 삼성 야구는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징후를 여럿 보여주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6월 말까지 승률 5할에 +3(승수에서 패수를 뺀 것)만 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22일부터 넥센 3연전, SK 3연전, 다시 넥센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해 넥센(2승4패)과 SK(3승6패)에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다. 삼성이 이번에 두 팀과의 불균형을 해소한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1위로 도약했던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방망이는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 마운드가 지난해 처럼 더 '짠물 방어'를 해주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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