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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삼성)은 "아직 우리 실력의 100%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삼성 주장 진갑용은 "우리는 더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의 분위기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위로 올라섰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시즌 시작 후 4~5월 두달 하위권에서 맴돌면서 당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라오는 것 보다 1위 자리를 지키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요즘 8개팀 중 가장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다. 투수 왕국 답게 마운드는 가장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이 3.52로 가장 낮다. 득점권 타율도 2할9푼9리로 가장 높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온 장원삼(9승3패) 탈보트(8승1패) 배영수(7승3패) 고든(5승3패)이 총 29승을 올려주었다. 삼성 처럼 지금까지 선발 4명이 버텨주는 구단은 없다. 타선에선 이승엽(54타점, 15홈런) 박석민(56타점, 15홈런)이 서로 경쟁하듯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삼성의 전부가 아니다.
실전 배치가 가능한 예비 전력들이 있다. 지난 8일 왼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우완 윤성환(3승4패)이 조만간 1군으로 올라온다. 한달 정도 푹 쉬었다. 더 빨리 복귀가 가능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윤성환이 가세하면 삼성은 6선발 체제까지 가능하다.
올 시즌 1군에서 1경기 등판에 그친 젊은 투수 정인욱(22)도 만약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카드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는데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자 쪽에선 장타력을 갖춘 강봉규와 채태인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강봉규는 허리 통증이 사라지면서 2군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채태인은 좋지 않은 발목을 치료하면서 1군 콜업을 기다리는 중이다.
여름은 삼성편이다
최근 삼성은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까지 살아나고 있다. 좌완 차우찬(3승5패)과 1번 타자 배영섭이 그런 경우다. 차우찬은 지난 4일 LG전 7⅔이닝 1실점 호투로 자신감을 찾았다.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 수 있다. 2011년 신인왕 배영섭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만 제모습을 찾으면 삼성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4번 타자라는 부담을 내려놓은 최형우도 상승세의 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자 '삼성이 여름에 강하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또 맞기 시작했다. 삼성이 여름에 강한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삼성의 홈이 무덥기로 유명한 대구라서가 아니다. 이미 실력으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보다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팀은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부상자가 생겨 전력이 떨어질 때 삼성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버틸 수가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삼성은 4~5월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박차고 일어섰고 6월 반등에 이어 7월 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갈 힘이 생긴 것이다.
여름 사자는 무더위를 즐기면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