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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이 한-일 통산 499홈런으로 50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가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기 전 한 해 평균 36개의 홈런을 쳤다. 2003년엔 개인 최다인 56개(아시아 신기록)를, 1996년엔 최소인 9개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물이 올랐던 1997년부터 7년 동안 줄곧 매년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절정기에 낯선 일본야구에 도전한 이승엽은 일본에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한해 평균 홈런 갯수가 20개로 한국에서의 평균 36개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2006년(요미우리)엔 41홈런으로 가장 좋았고, 2010년(요미우리)에는 5홈런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일본 투수들의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고전하면서 기복이 심했다.
이승엽의 당면 과제는 양준혁 넘어서기
그는 자신의 일본 무대 성적을 실패라고 잘라 말한다. 기대치에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한-일 통산 500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신 그가 원하는 건 은퇴한 양준혁(351홈런)이 보유 중인 국내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이다.
이승엽은 국내 무대에서만 340홈런(324개+16개)을 쳤다. 양준혁과는 11개차. 이승엽이 일본에 가지 않았더라면 일찌감치 독무대가 됐을 것이다. 그는 "올해 홈런왕 타이틀은 큰 관심이 없다"면서 "가능하다면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 이승엽의 최근 홈런 페이스라면 올해 안에 양준혁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몇 개나 더 칠까
삼성과 이승엽은 지난해 12월, 1년 계약했다. 시즌 중반이지만 이승엽의 복귀는 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6일까지 타율 3할2푼5리, 16홈런, 56타점으로 타격 전분야에서 선두권에 랭크됐다. 전성기를 훌쩍 지났고 많은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국내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입증해보였다. 따라서 삼성과 이승엽은 재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배팅 파워와 스피드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투수와의 머리 싸움(볼배합) 등은 녹슬지 않았다. 지금 보다 더 떨어지더라도 매년 20~25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최소 40개에서 최대 75개는 더 칠 것이다.
이승엽이 지금까지 보여준 홈런 기록만으로도 경이롭다고 볼 수 있다.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개인통산 500홈런은 배리 본즈(762개)를 비록해 25명 뿐이다. 76년 일본 프로야구사에선 왕정치(868개)를 포함 7명만이 기록을 갖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