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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직구로 승부를 하겠다!"
그러면서 밝힌 승부구는 다름 아닌 80~90㎞의 직구. 일명 '아리랑볼'이다. 김 감독은 "지금도 던지면 120㎞대는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일본 타자들의 눈에 너무 익숙할 수 있다"며 "차라리 역으로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2년전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수준급의 연예인 야구단과 경기를 했는데, 110~120㎞대에선 의외로 배트가 잘 쫓아나왔다는 것. 김 감독은 "그래서 속도를 뚝 떨어뜨렸더니 공이 포수 미트에 도달하기도 전에 방망이가 헛돌더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투수가 7명이나 되지 않는가. 1이닝만 완전히 막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차피 승부에 큰 상관은 없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게다가 일본 야구가 큰 장벽처럼만 느껴졌지만 후배들이 올림픽이나 WBC 등을 통해 이를 넘어서며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선배들로서도 자존심 싸움에서 결코 밀릴 수 없다는 의지. 여기에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을 제외한 6개 구단 사령탑이 모두 나선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대이기에 은근한 기싸움도 있다. 한때 한국야구를 호령했던 명투수로서의 자존심은 기본이다.
어쨌든 92년 은퇴한 후 20년만에 코칭스태프가 아닌 선수의 마음으로 돌아갈 김 감독에게 20일 잠실구장의 마운드는 분명 설레이는 무대일 것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