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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넥센 감독은 친정 삼성이 독주할 수 있는 첫번째 이유로 무너지지 않는 선발 마운드를 꼽는다. 최근 삼성과 3연전을 치렀던 그는 "류중일 삼성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꾸리는 걸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 5명을 꾸리지 못하는 팀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삼성은 5명에다 한 명을 더했다. 요즘 삼성 선발은 다승 선두 장원삼(12승3패, 평균자책점 3.30)→고든(6승3패, 4.15)→탈보트(10승1패, 3.45)→배영수(7승4패, 3.73)→차우찬(4승5패, 6.10)→윤성환(4승4패→3.03) 순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6선발 체제는 장점이 많다. 먼저 투수들의 휴식기간이 5선발 체제 보다 1~2일 정도 길어질 수 있다. 선발 투수에게 그 차이는 크다고 한다. 어깨 피로를 제대로 풀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부상 위험도 준다. 또 6선발일 경우 상대 투수의 매치업을 봐가면서 맞붙일 투수의 순서를 일시적으로 살짝 바꿀 수도 있다. 그만큼 5선발로 돌아갈 때보다 여유가 생긴다.
장원삼은 "선발 투수들은 우리 불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서 한두 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가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동료들이 막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 선발 마운드의 위력은 수치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지금까지 84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41승(21패)을 거뒀다. 삼성이 올린 50승(32패) 중 선발 투수들이 차지한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2위 두산 31승(총 45승), SK 23승(총 41승)과 비교하면 삼성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잘 던졌는 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류 감독은 6선발 투수 중 부상자가 없다면 이 체제를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이탈자가 생기면 5선발 전환은 불가피하다. 차우찬 고든 배영수가 간혹 흔들리고 있지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릴 경우 6선발은 사치로 비춰질 수 있다. 지금은 2위권과의 승차가 경기를 하면 할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두산 등이 삼성을 바짝 추격해올 경우 6선발 중 부진한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