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아들' 김상수, 평범한 대학생이고 싶다

기사입력 2012-08-21 09:15


24일 대구의 낮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삼성 김상수가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반바지 유니폼을 걷어 올린 채 그라운드에 나와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7.24/

프로 4년차 김상수(22)는 선두 삼성의 주전 유격수다. 명문 경북고를 졸업하고 어릴적부터 가고 싶었던 고향 대구 연고팀 삼성에 입단, 빨리 자리를 잡았다.

이번 시즌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1억2500만원을 받는다. 대구에선 사복을 입고 돌아다녀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준다. 다른 도시를 가도 사인을 해달라는 팬들이 제법 있다. 역대 내로라하는 명 유격수 계보를 이을 정도로 멋진 수비력을 가졌다. 빠지지 않는 준수한 외모도 갖췄다. 이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는 삼성의 레전드급 스타로 성장할 수 있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김상수는 19일 밤 대구로 내려가는 구단 버스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삼성은 그날 잠실 두산전에서 11대3 대승을 거두며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두산 징크스를 말끔히 씻어버린 통쾌한 날이었지만 혼자 우울했다. 한 경기에서 무더기 실책을 했다. 송구 에러 등으로 3실책해 시즌 실책이 10개가 됐다. 올해 그의 목표는 한 자릿수 실책이었는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유격수의 첫 번째 임무는 안정된 수비다. 안타를 치는 것 보다 수비가 안 되면 주전 유격수가 못 된다. 김상수는 "너무 마음이 업(up)됐고 급했다. 내려가는 차 안에서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삼성은 20일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고 출신 정 현 등 성장 가능성이 많은 유격수 자원을 다수 뽑았다. 내년 시즌부터 그들은 김상수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다. 그는 "같은 포지션이 선수가 들어오면 당연히 긴장하고 더 집중하게 된다. 선의의 경쟁은 항상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같은 또래의 친구들보다 매우 빨리 성공한 케이스다. 큰 인기와 더불어 이미 억대 연봉을 받는다. 어릴적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은 대학생이다. 맘껏 소개팅하고 방학 때 여행가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김상수는 옥산초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후 평범한 학생이 아닌 엘리트 야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얘기할 때 간혹 평범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끝까지 삼성맨

그는 올해 억대 연봉자가 됐지만 돈을 거의 쓸 일이 없다. 실업 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김영범씨)가 관리를 해준다. 필요할 때마다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쓸 수 있지만 시즌이 한창인 요즘은 월급에 손을 댈 일이 없다.


야구인 아버지(유격수 출신) 때문에 갓난아기 때부터 야구 글러브와 친해졌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삼성은 김상수의 우상이 돼 버렸다. 롤모델 이승엽(36·삼성)의 모교 경북고를 거쳐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맨이 됐다.

김상수는 지금도 14년 선배 이승엽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에 출전하는게 신기하다. 그에게 야구 선수의 꿈을 준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승엽 같은 레전드와 함께 있어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여건만 된다면 삼성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했다.

난 아들 이미지가 좋다

그는 아들 이미지가 강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들' '류중일의 아들'로 통한다. 팬들의 그런 시선이 듣기 좋다고 했다. 부담이기 보다는 과분한 칭찬이라고 생각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가 삼성에서 빨리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 류 감독은 이번 시즌 자주 "우리 팀에서 김상수를 빼면 경기하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수가 삼성 내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번 시즌 100경기 출전으로 단 1경기만 쉬었다.

그는 "앞으로 류 감독님을 뛰어넘는 유격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 감독님도 그걸 원할 것 같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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