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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하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주체는 역시 감독이 아닌 선수였다는 점이었다고. 이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열정적으로 이끌면 모든게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경기는 선수들이 풀어나가도록 맡겨야 하고 이를 믿으며 기다려야 했는데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중반에 속수무책으로 8연패를 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가을야구'를 하던 선수들이다보니 후반기가 되면서 경기를 너무 잘 풀어가는 것 같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정말 복이 많은 감독이다"고 말한 이 감독은 "연승도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지면 내일 이기면 된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감독으로선 조급함이 컸다. 전임 김성근 감독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떠난데다,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해놨기에 후임자로선 엄청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실상 감독 첫 해인 올 시즌 7월초까지 1~3위를 오르내리다 8연패를 당해 6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한계론까지 제기됐기 때문.
하지만 어느새 7연승을 하며 2위까지 치고 올랐다.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면서 가을에 유독 강한 SK 야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는 당분간 보기 힘들겠지만, 대신 내실을 기해가는 초보 감독의 첫 시즌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