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국내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3위와 4위가 포스트시즌(PS) 준 플레이오프(PO)에서 맞대결했을 때 두 팀엔 무슨 차이가 있을까.
팬들은 재미있는 콘텐츠(경기)에 빠져들게 돼 있다. 현행 포스트시즌 방식에서 3위와 4위 팀에 차등을 주면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우승팀(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2위를 확정한 SK는 PO(5전 3선승제)에 올라 있다. 그런데 3·4위는 거의 동등한 조건에서 맞대결한다.
지금과 같은 3위팀이 홈 경기를 먼저하고 한 경기를 더 홈에서 치를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는 약하다. 양대리그제(총 12개팀이 6개씩 2개리그로 분리)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상위 1~3위팀이 클라이맥스시리즈를 한 후 재팬시리즈에서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이때 리그 2·3위팀이 먼저 클라이맥스 제1스테이지(3전)를 갖는다. 3경기 모두 2위팀 홈에서 열린다. 일본은 12회까지 승패가 갈리지 않을 경우 무승부 처리한다. 따라서 3경기를 했는데 승무패가 동률이 나왔을 경우 페넌트레이스 상위 성적팀이 다음 제2스테이지로 진출하게 돼 있다. 제2스테이지에선 1위팀에 더 큰 어드밴티지를 준다. 총 6경기(1위팀 홈에서 모두 벌어짐)를 하는데 1위팀이 1승을 안고 싸운다. 일본도 흥행을 위해 2007년부터 이런 PS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존중해 그에 따라 확실한 차등을 두고 있다.
30개팀이 양대리그로 나눠 싸우는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도록 PS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6개 지구 우승팀은 디비즌시리즈에 직행한다. 양대리그에서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와일드카드(2위 최강팀)와 디비즌시리즈에서 맞붙는다. 그럼 나머지 지구 우승 2팀끼리 맞대결한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포스트시즌 참가 기회를 늘리고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유발하기 위해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승률이 가장 높은 2위 한 팀이 자동으로 와일드카드로 디비즌시리즈 진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2위 상위 두 팀이 단판승부로 와일드카드를 놓고 맞붙게 방식을 변경했다. 아메리칸 서부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를 놓고 오클랜드와 텍사스가 4일 마지막 대결에서 운명이 갈렸다. 2위를 달렸던 오클랜드가 뒤집기 우승했고, 줄곧 선두였던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PO를 치러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국야구위원회와 8개 구단은 소비자(팬들)에게 좀더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라도 PS에서 3위와 4위를 어떻게 차등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본의 방식이든 아니면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 3위와 4위의 승차가 2게임 이상 벌어질 경우 준 PO를 열지 않는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