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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2012시즌이 사실상 끝냈다.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트랙이다. 역대 최다인 관중 715만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거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이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섰고,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해외파 '빅4'의 복귀에 국내 야구팬들은 최다 관중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기대이하의 경기력과 최근 몇년째 굳어지는 페넌트레이스 팀 순위는 팬들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전체 경기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관중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신생팀 NC가 연착륙을 해주어야 가능하다. 특히 NC가 기존 8개팀과 맞먹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NC는 올해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에서 우승했다. 기존 프로 2군 선수들과 싸워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2군과의 경기 성적을 갖고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프로 1군과 2군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 NC가 2군에 쏟은 열정과 기존 팀들이 2군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달랐다.
일부에선 NC가 내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국내야구판은 또 다른 흥행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C의 돌풍은 자연스럽게 같은 부산 경남지역의 터줏대감 롯데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롯데 골수팬들이 많은 부산과 NC의 홈구장이 있는 창원이 야구를 중심으로 살벌한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일부에선 내년 한국야구는 NC에 너무 큰 걸 기대해선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NC의 참가로 야구가 더 흥행될 것으로 보는 것은 순진한 전망이라는 것이다. NC가 첫 해부터 4강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 최하위 성적만 내지 않으면 다행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NC가 아니라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LG와 KIA가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LG와 KIA가 올해 4강에 오른 삼성 SK 두산 롯데와 팽팽하게 싸워준다면 이보다 더한 흥행 요소는 없다. LG와 KIA 두 팀이 모두 선전하기 어렵다면 한 팀이라도 몇 년째 굳어지는 뻔한 4강 체재를 깨트려주어야 한다.
LG는 최근 10년째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LG는 가을만 되면 홈인 잠실구장을 두산에 통째로 내주는 신세가 됐다. LG가 살아나야 잠실에 두산과의 라이벌 구도가 되살아날 수 있다. KIA도 마찬가지다. KIA는 2009년 '반짝 우승' 이후 프로야구 초창기 시절 같은 강팀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태(KIA의 전신) 시절 절대 우위를 보였던 삼성과 자리가 뒤바뀌었다. 한국야구는 최근 10년 사이 삼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KIA가 부활해야 가장 치열한 영호남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진다. 또 KIA, 두산, 롯데 등이 치고 올라와야 삼성과 SK가 한국시리즈에서 계속 만나는 다소 식상한 매치업을 피할 수 있다.
또 팬들은 제2의 류현진(한화) 발견, 또는 원조 괴물 KIA 김진우의 부활 같은 걸출한 능력을 가진 선수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40홈런 이상을 치고, 선발 20승 이상을 해줄 '몬스터'급 선수가 나와야 한다. 고만고만한 평범한 기록으로는 항상 새로운 걸 원하는 국내팬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