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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년전 플레이오프(PO)에 문앞까지 갔다가 탈락했다. 두산을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두고 내리 3패를 해 준PO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국내야구 준PO 역사에서 나온 최악의 수모였다. 그 패배 이후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나 짐을 쌌다.
분명한 건 롯데가 2년 전 보다 강해졌다는 점이다. 당시 롯데는 방망이를 앞세운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불펜이 좋아졌다. 정대현 김사율 김성배 최대성 강영식 이명우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양떼 처럼 무더기로 등판, 불을 꺼주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드러났던 양떼 불펜의 위력은 이번 두산과의 준PO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다. 두산과의 1,2차전에서 롯데 불펜 투수들이 내준 점수는 단 1점이다. 두산은 믿었던 불펜 홍상삼이 두 경기 연속 결정적인 홈런포를 두들겨 맞으며 무너졌다.
두산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3차전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3차전을 승리할 경우 롯데로 확 쏠린 분위기를 일정 부분 빼앗아 올 수 있다. 뚝심의 두산 역시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그들의 바람 처럼 2년전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그런데 2010년 준PO MVP 용덕한이 이번 시즌 중반 두산을 떠나 지금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번 준PO에서 친정을 상대로 1차전 결승 득점, 2차전 결승 타점을 올리며 펄펄 날고 있다. 자기를 버린 친정을 향해 비수를 마구 꽂고 있다. 2009년 준PO MVP였던 '두목곰' 김동주도 없다. 그는 이번 준PO 26명 출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야수 손시헌 고영민, 투수 정재훈 이재우까지 없다. 경험 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따라서 두산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선 김진욱 두산 감독의 바람 처럼 '미친 ' 선수가 등장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크레이지 모드'급 활약을 펼쳐야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