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선택한 오승환의 속내, "여론몰이 하고 싶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2-11-20 20:44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 최우수 신인선수 선정 및 부문별 시상식이 열렸다. 최다세이브상을 수상한 삼성 오승환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05.

국내 최고 마무리 오승환(30·삼성)은 지난 12일 해외 진출을 미루고 2013년 삼성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송삼봉 단장을 만나 삼성의 3연패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구단은 그런 오승환의 결정을 알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후 한 번도 그 결정을 한 속내를 밝히지 않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다. 20일 오승환은 주무대인 그라운드가 아닌 대학 캠퍼스에 있었다. 그는 삼성그룹이 마련한 대학생 대상 콘서트 '열정樂(락)서'의 마지막 강연자로 참석했다.

오승환은 강연 전 인터뷰에서 잔류 결정을 내린 과정을 밝혔다. 그는 2012시즌 내내 직간접적으로 일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일본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8월말 김성래 수석코치에게 오승환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최근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오릭스가 오승환의 영입을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05년 삼성으로 프로 입단한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처음으로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일부 팬들은 오승환이 이제 삼성을 떠나 해외로 나갈 때가 됐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에서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놓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은 사장, 단장, 감독이 나서 모두 오승환을 해외로 보내줄 수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구단과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 구단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겨봐야 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여론몰이를 해서 올해 나갔더라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나가면 안 나가는 것 보다 못하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고 했다. 2013시즌이 끝나더라도 오승환은 해외 진출시 삼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물론 내년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경우 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은 얻는다. 2년 뒤 해외 FA가 된다. 그는 1년 후 송삼봉 단장과 다시 면담을 통해 거취를 논의하기로 했다. 1년에도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2년 후를 바라봐야 한다. 그때 오승환의 나이는 32세가 된다. 그는 "그때는 나이가 많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렇지 않다. 미국이나 일본은 서른살 초반이 최고의 전성기다"면서 "나이 얘기를 하면 말이 안 된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이제 나이가 많아도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오승환은 해외로 나갈 경우 일본 미국 중 선호 순위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일본 보다 미국 야구에 더 잘 통할 거라는 얘기가 있지만 어디가 더 낫다는 것에 정답은 없는 거 같다. 나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송 단장과 5분 미팅하고 잔류 결정을 했다. 오랜 말이 필요치 않았다고 했다. 오승환에 따르면 둘은 내년 연봉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없었다.


그는 12월중으로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구단에서 알아서 연봉을 많이 주겠죠"라며 "지금은 삼성의 3연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00여명 앞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내년 FA 계약을 한다면 50억원 보다는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과를 가로로 쪼개는 모습, 한 팬과 왼 팔씨름을 하는 모습 등으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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