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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이승우(24)는 외동 아들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 청원초-청원중-장충고를 졸업, 2007년 LG에 입단했다. 그런 그에게 26일부터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게 됐다. 최근 LG가 삼성에서 FA 우완 정현욱을 영입했고, 삼성이 보상선수로 이승우를 점찍었다.
그의 첫 번째 야구 인생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고향팀에서 성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승우가 LG에 남긴 통산 1군 개인 성적은 26경기에서 2승12패. 팔꿈치 수술하고 경찰청(군입대)에서 재활 치료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2012시즌 그나마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승우는 "LG에 원망은 없다. LG팬들에게 미안한 감정 뿐이다. 올해 잘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제 난 새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적으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2013시즌을 준비하면서 LG 때와는 차원이 다른 자리 경쟁을 하게 된다. 삼성은 투수 왕국이다. 선발, 중간 불펜, 마무리의 한 자리씩이 거의 정해져 있다. 무한경쟁이 항상 존재하지만 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결국 이승우가 그 틈을 파고들어야 살아 남는다. 선발이면 좋겠지만 내년엔 불펜에서 구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삼성 불펜에선 좌완으론 권 혁이 혼자 너무 많은 일을 했다.
삼성이 이승우를 선택한 게 보는 눈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승우가 공 스피드를 5㎞ 정도만 끌어올리면 수준이 다른 투수로 돌변할 수 있다. 물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은 가능성 있는 투수를 키워내는데 정평이 난 곳이다.
이승우는 장충고 시절 이용찬(두산)과 함께 원투 펀치로 잘 던졌다. 투구 폼이 부드럽고 구질이 까다로워 장래가 촉망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6일 오전 서울 집 침대에서 잠결에 차명석 LG 투수코치로부터 삼성행 통보를 받았다. LG를 떠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했지만 정작 가게 됐을 때 머릿속이 멍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낯선 대구에서 제2의 인생이 펼쳐지게 됐다.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무서울 수 있다. 챔피언 삼성은 국내 9개 구단 중 선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팀이다. 하지만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진짜 프로 중 프로다. 이승우는 삼성의 푸른 유니폼이 잘 어울릴 거라고 했다. 그의 두번째 야구 인생에선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