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 야구장, 건설 업체 선정 그 이후 남은 과제

최종수정 2012-12-02 11:35

12월말 기공식에 들어가 2015년 10월 준공 예정인 대구시 새 야구장 조감도 사진제공=대구시

삼성 라이온즈가 30년 넘게 홈으로 사용했던 대구야구장(대구시 북구 고성동 소재, 1만석)은 낡고 좁다. 삼성은 늘 우승 후보인데 그들의 홈은 9개 프로팀 중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아왔다.

새 야구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10년 그 이전부터 나왔다. 대구시도 지역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었다. 토지보상비까지 포함, 1500억원 이상이 필요했다. 2000년대 후반 돔구장 건립 등 대대적인 지역 발전 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얘기가 쏙 들어갔다. 야구팬들은 대구시에 불만을 쏟아냈다. 성의를 갖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라는 게 주된 골자였다.

대구시가 야심차게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건 지난해 2월이었다. 이후 부지 선정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결국 최종 결정지는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이었다. 삼성도 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대구시가 삼성그룹을 향해 공사비를 더 부담할 것을 호소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 4월 1차 입찰공고를 했지만 응찰 사업자가 없어 유찰됐다. 건설업체들은 대구시가 예상한 공사비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대구시는 새 야구장의 규모와 시설을 축소하는 등으로 예상 공사비를 줄여 2차 입찰을 했다. 일단 경기장을 짓고, 추후에 시설물을 보강하는 식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 계룡, 화성, 신흥, STX)과 한양건설 컨소시엄이 입찰했고, 최종 낙점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최근 결정됐다. 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 평가 결과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입찰금액 개찰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1076억원으로 낙찰됐다.

향후 일정은 이달말 기공식을 하고, 공사를 시작한다. 준공 목표는 2015년 10월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관람석은 2만4000석이다.

첫 삽을 뜨기 일보 직전이다. 그런데 삼성팬들은 대구시가 이번엔 말대로 이행해줄 수 있을 지 의문을 갖고 있다. 벌써 몇 차례 말과는 다른 일처리를 했었기 때문이다. 또 국가대사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잡기용으로 새 야구장이 주목받는 건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대선 결과에따라 새 야구장 건설 계획에 차질에 빚어져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공사가 그렇듯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증액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새 야구장 부지로 정해진 부근이 암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예정까지는 3년여의 긴 시간이 남았다. 대구시와 시공업체 그리고 그곳을 사용할 삼성 구단은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당장 기초 토목공사를 하면서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다. 대구시는 좋은 야구 콘텐츠를 만드는 더 전문가인 삼성 구단과 야구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더이상 말만으로 명품구장을 만들겠다고 해선 민심을 살 수 없다. 새 야구장 건설을 두고 설계 변경, 공사 중단 등의 잡음이 또 일 경우, 대구시는 야구팬들에게 거짓말 시로 낙인찔힐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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