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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전북이 다시 나섰다. 이번에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을 내세웠다. 다음주(미정)전북과 부영이 10구단 창단 협약식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김승수 전북 정무부시장이 4일 기자감담회를 통해 밝혔다.
전북은 그냥 포기할 수 없었다. 다급했다. KT 같은 대기업과 손을 잡아야 했다. 중견기업 형태의 컨소시엄으로 창단 준비를 했을 때 안정적인 팀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반대 의견에 만만치 않았다. 구단 창단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KBO 이사회도 역시 대기업의 참여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전북은 부영그룹과 의기투합했다. 부영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 30위권으로 부영건설, 무조리조트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유 자산은 12조원대이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200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10구단 창단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골든글러브 시상식(11일) 및 내년 3월 WBC 불참 등의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여론몰이를 통해 KBO 이사회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수원시에 이어 전북까지 10구단 창단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KBO 이사회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KBO는 수원시와 전북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못 된다.
일단 이사회가 열려야 하고, 또 10구단 창단이 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다음 단계로 건너가 기업과 구단을 선정할 수 있다.
지자체와 기업은 결정만 내려주면 프로야구판에 뛰어들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그 결정을 내려야 할 KBO 이사회는 아직 의견수렴이 덜 됐다. KBO 이사회는 국내프로야구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KBO의 수장이자 이사회의 중심이어야 할 총재의 권한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 만큼 강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각 구단의 이해와 의견이 충돌하는 이번 같은 사안은 실타래를 풀기가 어렵다.
모두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얘기한다. 야구팬들은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