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와 전북 부영, 같은 목표 다른 접근

최종수정 2012-12-26 06:38

프로야구 제10구단의 창단을 알리는 공동협약식이 6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석채 KT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왼쪽부터)이 협약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06/

부영그룹과 전라북도가 13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로야구 제 10구단 창단 선포식을 가졌다.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프로야구'라는 슬로건을 내건 부영그룹과 전북은 이번 창단 선포식을 통해 10구단 창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 도지사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포토타임을갖고 있다. 소공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2.13/

수원-KT와 전북-부영은 2013년 1월 7일 오후 3시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회원가입신청서를 받았다. 지난 20일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후 제10구단 유치에 필요한 회원가입신청서와 가입안내문을 받았다. 또 평가위원회(20명으로 구성중)의 기준이 될 평가요소까지 전달받았다.

KBO는 이번 10구단 선정 작업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엄청난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평가위원 선정, 평가요소 등을 공개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다. KBO는 최대한 공정하며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하겠지만 일체 그 과정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치에 도전한 수원 KT와 전북 부영은 앞으로 한 달 뒤 KBO 평가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양측은 얼굴도 모르는 평가위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평가위원들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쪽도 행동이 조심스러울 것 같다. 이미 양측은 평가항목을 보고 자기들이 부족하다 싶은 걸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 서포터즈 창단대회를 열었다. 총 5000여명을 불러 모았다. 고양 덕양구 리틀야구단, 남양주시 리틀야구단 등 도내 20개 리틀야구단과 도내 35개 초중고 야구부, 100여개 사회인 야구 동호회를 동참시켰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아이돌 그룹과 치어리더까지 동원했다. 창단 선포식을 먼저 한 수원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수원과 손잡은 통신기업 KT는 차근차근 회원가입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유치 대결 상대인 부영그룹과 직접 비교되는 걸 꺼리고 있다. 부영도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지만 굴지의 기업인 KT와 맞비교할 경우 오히려 KT가 손해라고 보고 있다. KT는 평가항목(기업 규모, 재무구조 등으로 유추됨)의 객관적인 자료 수치 비교에선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전북은 수원시와는 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고교팀을 창단했고,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은 지난 21일 정읍 인상고 야구팀 창단 소식을 알렸다. 군산상고, 전주고에 이은 전북 세번째 고교 야구팀이라고 했다. 또 24일에는 내년까지 85억원을 투자해 전주, 남원, 군산, 정읍, 김제 등에 총 야구장 18면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거대 야구장이 아닌 간이 시설을 말한다.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부영그룹 역시 KT와의 직접 비교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또 상대편의 약점을 지적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이석채 KT 회장이 임기제 CEO라는 걸 들춰 상대의 약점을 걸고 넘어졌다. 대신 10구단을 유치할 경우 야구팀을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KT 보다는 기업 규모가 작다. 하지만 이중근 부영 그룹 회장이 야구단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운영해 나갈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에선 건설이 근간인 부영그룹이 자칫 기업이 흔들릴 경우 야구단이 가장 먼저 존폐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걸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부영그룹은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튼튼한 알짜기업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O는 평가위원 선정을 위해 물밑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인사를 배제한 가운데 학계, 언론계 등 인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는 KBO 이사회에 보고된 후 회원가입 여부는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의결, 최종 결정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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