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류중일 감독의 2013 시즌은?

최종수정 2013-03-07 11:20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중일 감독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06/

2연속 국제 대회 참패. 거칠 것을 모르던 류중일 감독이 뜻밖의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류중일 감독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이고 2011년에는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참가한 2012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의 라미고에 완봉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했습니다. 아시아시리즈 사상 최초로 한국으로 유치되어 삼성이 일본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와 결승에서 만나 자웅을 겨룰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라미고에 당한 일격이 류중일 감독에게 입에 쓴 보약이 될 것이라 희망 섞인 기대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낯선 팀, 생소한 투수를 상대했을 때 전력과는 무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음을 체감했다는 점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의 자격으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류중일 감독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입니다.

제3회 WBC를 앞두고 제1회 WBC 4강, 제2회 WBC 준우승을 넘어 이번에는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기대마저 형성되었습니다.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까지 상당수의 선수가 교체되었고 선발 투수진이 취약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강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지난 두 번의 대회에 필적하는 성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5:0으로 완패했습니다. 네덜란드와 호주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홈팀 대만과 1라운드 수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두 번의 WBC에서 일본전 외에는 패배를 당한 적이 없었던 한국의 징크스 또한 깨졌습니다.

무엇보다 당혹스러운 것은 네덜란드전의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1회말 수비부터 2개의 내야 실책이 나오더니 도합 4개의 실책으로 자멸했습니다. 타선은 9이닝 동안 단 4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투수 교체는 어긋나기만 했습니다. 지난 두 번의 WBC의 호성적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인해 한국과 맞서는 상대는 더욱 많은 준비를 한 반면 한국은 방심한 것이라 해도 할 말이 없는 결과였습니다.

네덜란드전 완패는 극복되지 못했습니다. B조 최약체 호주와 홈팀 대만을 연파했지만 득실차에 밀린 한국은 쓸쓸히 짐을 싸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당장 이번 주 시범경기와 3월 30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류중일 감독은 사령탑 취임 이후 세 번째 페넌트레이스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WBC 대표팀을 이끌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소속팀 삼성을 떠나 있었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우승 후보이지만 작년에 비해 약화된 불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마침 올해는 류중일 감독의 계약 기간 3년의 마지막 해이기도 합니다. 국제 대회에서 두 번 연속 깊은 상처를 입은 류중일 감독의 2013 시즌이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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