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타수 2안타 타율 0.077. LG 최승준의 성적입니다. 8일 대전 한화전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습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습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복판 빠른공에, 6회초 2사 3루에서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전날인 7일 한화전에서 9회초 내야 강습 안타로 15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해 부활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LG가 정성훈의 역전 2점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한 8회초 2사 2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최승준은 대타 정의윤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중심 타선으로 선발 출전한 타자를 득점권 기회에서 교체한 것입니다. 최승준의 타격감 저하에 대한 벤치의 우려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최승준은 0.242의 타율 2홈런 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8개의 안타 중 4개가 장타였습니다. 12경기에서 9개의 볼넷을 얻어 선구안이 향상되었다는 평이 뒤따랐습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은 9:10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작년 정규시즌에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2:11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올 정규시즌에서 최승준은 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최근 4경기에는 매 경기 삼진으로 도합 5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최승준의 부진은 중심 타선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진이 많더라도 타구의 질만 좋으면 거포에게는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언젠가 장타로 연결되리라 낙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최승준의 타구는 정타가 드뭅니다. 방망이의 중심에 맞지 않아 타구의 힘이 떨어집니다. 장타를 의식해 퍼 올리는 스윙을 해도 외야 플라이에 그칩니다. 빠른공에는 스윙이 늦고 변화구는 맞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진이 반복되자 스윙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3월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최승준은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습니다. 붙박이 4번 타자로 낙점된 이병규(7번)가 목의 통증을 호소해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승준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습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되면서 타격감 저하가 시작되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자가 경기를 치르다보면 직선타 아웃은 빈발하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일도 있으니 타자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4월 4일 잠실 삼성전에 최승준은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타격감을 추스르라는 양상문 감독의 배려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최승준은 10타수 1안타에 머물렀습니다.
최승준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중심 타선에서 하위 타선으로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2군에서 가다듬는 편이 낫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뚝심에 화답해 최승준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