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오는 11월 열리는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김 감독은 "국가를 위해, 개인의 명예를 위해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결론은 '국민 감독'이었다.
KBO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상 전년도 우승 또는 준우승팀의 현역 사령탑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야 하지만, 대회가 시즌 직후인 11월 초에 열린다는 점 등을 감안해 KBO는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전 국민에게 감동을 준 2006년 WBC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는 등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지도력으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인 '국민 감독'이다. 2010년부터는 KBO 기술위원장을 맡으며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과 운영 전반에 걸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김 감독은 "(현역 감독들을)기다렸는데, 대표팀을 빨리 꾸리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저번 화요일(23일)에 총재님께서 말씀을 하셨고, 금요일(26일)에 결정을 했다"며 "일본은 벌써 코칭스태프를 꾸렸는데, 우리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기술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야 선수들을 평가하고 최고의 선수들을 가리지 않겠는가. 어쨌든 이렇게 되니 책임감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직후인 11월 초에 대회가 열린다는 점 때문에 이번에도 프로팀 감독들은 대표팀을 맡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규정상)전년도 감독이 하는건데 금년도에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니까 아마도 부담이 많이 가는거 같다. 팀도 맡아야 하고, 대표팀도 해야 하니까. 2009년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도 내가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행 대표팀 감독 선임 규정에 대해 김 감독은 "이제는 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앞장서서 할 일은 아니지만,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해)새롭게 논의를 해야 한다. (지켜지지 않는)규정을 딱 정해놓고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준비하는 대회의 성격이나 상황에 맞춰 최적의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하는게 합리적이라는 의미다.
어쨌든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니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4개월여 동안 최고의 멤버들을 추리는 일이다. 대표팀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하려는 것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비단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올림픽 예선전이나 WBC 같은데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선수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닌가"라며 "국가를 위해서 뛴다는 마음과 자신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파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선발 원칙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기술위원회를 하루빨리 소집해 선수들 평가 작업에 들어가야 하고, 그 다음 코칭스태프를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1차 엔트리(45명) 제출 마감일은 9월 10일이다. KBO는 이에 맞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WBSC(국제야구소프프볼연맹)이 주최하고 세계 랭킹 12개국이 참가하는 '2015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분산 개최되며, B조에 속한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부터는 대만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 등과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