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8위 한국 제자리 걷고, 1위 일본 진화한다

최종수정 2015-11-09 05:51
[포토] 이대호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 12 개막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0대5로 패배한 후 이대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통해 최종 점검을 마친 야구대표팀은 6일부터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에서 2015 WBSC 프리미어 12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프리미어 12는 8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일본과 대만에서 21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된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8.

[포토] 오타니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 12 개막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수비를 마친 일본 오타니가 기뻐하고 있다.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통해 최종 점검을 마친 야구대표팀은 6일부터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에서 2015 WBSC 프리미어 12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프리미어 12는 8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일본과 대만에서 21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된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8.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 개막전에서 만난 '사무라이 재팬'은 생각만큼 강력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의 젊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끌려갔다. 2안타에 그쳤고, 무려 10삼진을 당했다. 후반부에 두번째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와 마무리 마쓰이 유키를 5안타로 공략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대표팀 투수진은 장단 12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선발 김광현이 불운이 겹치면서 2실점, 차우찬 정우람 조무근이 1점씩 내줬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전에 앞서 힘겨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일본이 선수 구성 단계부터 분명한 전력차가 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파이어볼러 오타니의 한국전 등판을 못박았다. 니혼햄 소속인 오타니는 삿포로돔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에이스다. 프로 3년차인 그는 올해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5승, 평균자책점 2.24로 두 부문에서 타이틀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확실한 제 1선발 투수가 없었다. 한국 야구는 2000년대 후반부에 등장한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윤석민(KIA)으로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2010년대 초반이 다 지났지만 류현진 정도의 괴물급 투수라고 꼽을 만한 '신성'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류현진과 윤석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트로이카 중 김광현만 남았다.

하지만 김광현 선발은 사무라이 재팬에 이미 노출이 다 된 카드였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 일본전에 등판, 호투했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전(3월 7일)에선 8실점으로 부진했다. 지금의 김광현은 과거 처럼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지 않는다. 힘은 떨어졌고, 완급 조절을 한다.

이번 맞대결에선 김광현이 무너지면서 승부의 균형은 일본쪽으로 기울었다. 김광현에 비하면 오타니 카드는 한국 타자들에게 매우 낯설고 강력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렸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 같은 일본 출신 빅리거들은 모두 빠졌다. 한국도 류현진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같은 메이저리거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팀 구성을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거가 빠지면서 생긴 전력 공백은 일본 보다 한국이 컸다. 한국 보다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은 2010년대 들어 놀랄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한국전에 등판한 오타니, 두번째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마무리 마쓰이 유키(라쿠텐) 모두 2010년 이후 일본 프로무대에 등장한 선수들이다. 노리모토는 신인상(2013년), 탈삼진(2014년)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쓰이는 올해 마무리를 맡아 3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찍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요즘 우리 야구에선 뛰어난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타자 쪽에서 몇몇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런데 투수 쪽에서 류현진 이후 선수가 없다. 무엇 때문인지 유소년부터 면밀하게 성장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일전에서 5점차 차이가 난 건 투수력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KBO리그에선 걸출한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반면 NPB리그에선 여러명이 괴물 투수로 자라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최강의 멤버로 서로 맞붙었던 2009년 WBC까지만 해도 앞서지는 못했지만 일진일퇴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2013년 WBC에선 비록 맞대결은 없었지만 한국은 1라운드 조별예선 탈락했다. 반면 일본은 준우승했다.

현재 한국의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랭킹은 8위이다. 반면 일본은 1위다. 격차는 분명하다. 고개만 숙이고 있어서는 이 차이가 수치 이상으로 더 깊게 벌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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