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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넥센 히어로즈전. 쌀쌀한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타이거즈팬 앞에 정규시즌 때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에이스 양현종(28)과 마무리에서 선발로 복귀한 윤석민(30), 연봉 170만달러짜리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 1~3선발 투수가 모두 히어로즈 타자를 상대로 등판했다. 선발 투수 헥터가 3이닝을 던진데 이어, 윤석민이 2이닝, 양현종이 2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헥터. 타이거즈가 의욕을 갖고 영입한 헥터는 기대했던대로 위력적인 공을 보여줬다. 1회 1사후 고종욱 이택근을 연속으로 삼진처리했는데, 두 타자 모두 빠른 볼로 끝냈다. 2회에는 볼넷과 2루타를 1개씩 내줬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대니 돈과 김하성, 박동원을 맞아 빠른 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첫 타자를 내야땅볼로 잡은 헥터는 두 타자를 외야수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1실점에 삼진 5개. 최고 구속 149㎞가 나왔는데, 스피드 이상의 위력이 느껴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80% 정도로 던졌다"고 했는데도 그랬다. 김기태 감독은 "아직 100%로 투구를 하지 않았지만 스피드, 제구력 모두 괜찮은 것 같다.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코칭스태프로부터 "다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와 달리 파워만 앞세우는 게 아니라 제구력까지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헥터다. 시범경기 첫 게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헥터의 두번째 등판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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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실점없이 첫회를 넘겼다. 7회 2사 후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8회 볼넷 1개를 허용하고,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한 뒤 강판했다. 2⅔이닝 2안타 3볼넷 1실점. 투구수 61개에 직구 최고 구속은 142㎞. 대체로 무난한 투구 내용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 양현종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맞춰 착실하게 페이스를 조율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