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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1선발 해커(33)는 올해로 KBO리그 4년차다. 장수 외국인 선수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15시즌에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6시즌 9일 현재 5승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해커는 통계업체 스탯티즈 집계 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1.90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최다 7가지 구질을 던진다. 직구에다 약간의 변화를 준 투심, 변화구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그리고 포크볼을 뿌린다. 순수 직구(포심) 비중이 전체 투구수에서 20%가 안 되는 경기도 있다. 80% 이상의 많은 변화구로 타자들의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배팅 타이밍을 뒤흔들어 놓는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대 후반을 찍는다. 지난해엔 150㎞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아직 직구 구속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보다 떨어진다.
해커는 "직구 비중을 경기 전부터 의도적으로 낮추려고 작정하는 건 아니다. 상황별 타자별로 대응을 한 결과다. 경기 진행에 맞춰 적응하다보면 다시 직구 비중이 올라갈 때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커는 "새롭게 더 보여줄 변화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비밀이다. 나는 항상 새로운 걸 준비한다. 마운드에서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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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KBO리그 타자들이 매우 까다롭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공감했다.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많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타자들이 끊임없이 투수를 연구하고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커는 KBO리그 첫 두 시즌 동안 4승(2013년)과 8승(2014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개인적인 타이틀 욕심은 없다. 항상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이 승리했으면 한다. 꾸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커는 "동기부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주변의 기대치를 잘 알고 있다. 최고 자리에 계속 싶다"고 했다.
해커는 KBO리그 A급 투수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프로야구팀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이미 몇몇 팀들의 스카우트들이 해커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는 얘기도 돌았다. 그는 "일본 야구에 대해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먼 미래를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NC 선수로 열심히 뛰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박병호, 25홈런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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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는 KBO리그에서 넥센 시절 박병호에게 홈런 2방을 맞았다. 그는 "박병호가 현재 페이스라면 올해 홈런 25개는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해커는 박병호의 홈 구장 타깃필드가 매우 큰 구장이기 때문에 25홈런도 적은 게 아니라고 했다. 또 그는 "박병호의 향후 숙제는 적응하는 것이다. 상대할 투수들은 계속 박병호를 연구해서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