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의 컴백 해커, NC 후반기 최대 변수

기사입력 2016-07-13 11:45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에이스 해커(33)가 약 두 달의 공백을 깨고 1군 경기에 복귀한다. 2016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마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가 전반기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해봐야 후반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커의 1군 마지막 등판은 5월 12일 한화전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8경기에 등판, 6승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구속이 2015시즌에 비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2015시즌 다승왕(19승) 다운 관록과 무게감을 보여주었다. NC 구단으로선 무척 든든한 존재였다.

그랬던 해커가 5월 17일 1군 말소됐다. 갑작스런 비보였다. 오른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왔다. 당시 NC 구단 관계자들은 "해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해커를 바로 재활군으로 내려 휴식을 취하게 했다. 해커는 아내의 둘째 아기 출산에 맞춰 미국으로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그는 진해에서 재활 훈련을 했고, 최근 고양 다이노스(퓨처스)로 이동해 한 차례 2군 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7월 8일 SK 2군 상대로 2이닝 2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했다.

해커가 빠진 두달 동안 NC는 투수력 보다 타력으로 승수를 쌓아올렸다. 해커가 1군 말소된 5월 17일 당시 NC는 2위(19승1무15패)였다. 당시 1위 두산과의 승차는 5게임이었다. 해커가 복귀 준비를 마친 12일 현재 NC는 똑같이 2위다. 대신 45승2무28패로 승수가 많이 늘었다. 1위 두산과의 승차는 6.5게임으로 살짝 더 벌어졌다.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 김광현과 NC 해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해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4.24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에이스가 없는 동안 기대이상으로 잘 버텼다. 선수들이 잘 해줬고 또 행운이 따른 경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커가 없는 동안 NC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15연승 대기록을 썼고, 또 연승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는 5연패도 당해봤다. 결과적으로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승률을 6할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다.

NC가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해커 복귀 이후 선발진의 무게감에 달렸다. 해커가 빠진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은 스튜어트(8승)가 했다. 그러나 그는 12일 두산과의 라이벌전에서 3점 홈런 2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1선발로 보기는 어렵다. 전반기 8승을 올린 이재학도 에이스라고 보기는 힘들다. 4승의 이민호와 해커 공백을 대신한 정수민(3승)도 아직은 불안요소가 더 많다.

NC가 선두 두산에 밀리는 포인트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힘이다. 두산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4명을 보유하고 있다. 니퍼트가 12승, 보우덴이 10승 그리고 장원준 유희관이 나란히 9승씩을 올렸다. 두산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선발 야구'가 되는 유일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2015시즌까지 KBO리그를 장기 집권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잘 나갈 때의 모습과 유사하다. 강한 선발진을 갖춘 팀은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도 흔들릴 위험이 적다.

해커의 복귀는 이런 NC의 후반기 팀 운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커가 에이스 다운 공을 다시 뿌려준다면 NC는 두산을 더욱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승차 3.5게임까지 추격한 3위 넥센의 눈치를 봐야 할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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